쿠오모 뉴욕 주지사 필두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트럼프, 딴죽 걸었지만 생각은 비슷
  • ▲ 방역물자 앞에서 우한코로나 브리핑을 하는 앤드류 쿠오마 뉴욕 주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역물자 앞에서 우한코로나 브리핑을 하는 앤드류 쿠오마 뉴욕 주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보고가 나오자 미국 북동부의 6개 주(州)지사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민에 대한 통제 완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전화 회의를 가졌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통제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는 내 권한”이라고 트위터에 주장했다. 하지만 그 또한 경제활동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 “경제활동 재개 위해 다른 주와 협력 논의”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비롯해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로즈 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미국 북동주 지역 주지사들은 이날 우한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시민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주 정부 간에 정책을 조정하기 위한 전화 회의를 가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쿠오모 지사는 “그러나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주 정부끼리 각자 지역에 대한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명한 계획 없이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가는 후폭풍으로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섣부른 기대를 갖지 않게 하려는 지적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실제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면 최소한 몇 주는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의 준비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공중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우한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는 대통령 권한이지만 주지사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방송에 따르면, 쿠오모 지사뿐만 아니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네드 라몬트 코네티컷 주지사, 존 카니 델라웨어 주지사, 지나 라이몬도 로즈 아일랜즈 주지사 또한 경제활동 재개 이전에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각 주마다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넘는 확진자,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위기 상황인데 방역 전문가의 정확한 조언, 이를 기초로 한 경제활동 재개 이후 행동요령(프로토콜) 없이, 섣불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통제를 풀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 라이몬도 로즈 아일랜드 주지사는 새로운 사회적 생활 방식 ‘뉴 노멀(New normal)’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는 대통령 권한…하지만 주지사들과 협력할 것”

    미국 북동부 주지사들이 전화회의를 가진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이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각 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주지사의 권한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이어 “(각 주마다 경제활동 재개를 하는 일은)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다. 여기에는 타당한 많은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의 경제활동 재개 논의를 막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층들도 5월 중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가능성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행정부와 나는 주지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트윗을 이날 추가로 올렸다. 경제활동 재개를 주지사들과 함께 상의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