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 극복 선언 후 공산당 독재 강화할 것…영국 장관들, 중국 현실적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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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들이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우한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가디언’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 영국 해외정보기관 MI6 본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언을 한 기관은 국내방첩을 맡는 MI5와 해외첩보국인 MI6다. “영국 정보 공동체는 우한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고 총리에게 보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한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중국 당국은 전염병 극복을 이유로 일당독재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영국은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 정보기관의 충고였다.
MI6는 “중국이 지난 1월과 2월 우한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대폭 줄여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에 내놓은 보고서와 비슷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MI5 또한 “중국이 발표한 우한코로나 관련 통계는 환자 규모와 발병 원인 및 근원지, 전염성 등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중국은 우한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줄여서 발표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는 전염병 극복을 선언하고, 공산당 독재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 MI5와 MI6의 분석이었다.
MI5·MI6 "중국의 영국 첨단기업 인수, 중국유학생 입국 제한해야"
”MI5와 MI6는 중국이 영국의 정보통신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기술 보유기업을 인수하지 못하게 제한하거나 영국에 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줄이는 방안 등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보기관들은 그러나 화웨이가 영국의 5G 통신 네트워크 구축용 장비를 납품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책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 정권에서 결정한 일을 비판하는데 정보기관들도 한계를 보인 것이다.
신문은 “영국과 중국의 최근 교역 관계로 볼 때 이 충고를 정부가 제대로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정부는 중국이 영국의 핵발전소와 통신 체계 건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300여 개의 인공호흡기를 지원해준데 큰 감사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