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베두 사무총장 “1930년대 세계 대공황보다 심각… 북미-아시아 수출국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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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가 “우한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올해 세계 무역량이 32%나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망대로면 수출로 먹고 사는 중국은 물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8일 공개한 보고서에 삽입된, 2000년부터 2020년 세계 무역량 추계 그래프. ⓒWTO 보고서 화면캡쳐.
WTO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우한코로나 사태 여파로 전 세계에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은 탓에 무역의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지금처럼 전염병 방역이 이뤄진다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무역량이 13% 줄어드는 데 그치겠지만, 방역에 실패하는 등 최악의 경우 32% 아니 그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우한코로나 사태가 전례없는 위기라고 지적하며 “세계 모든 지역과 경제 부분에서 무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세계 무역 감소 수준은 2008년과 2009년 세계금융위기 때의 하락 수준을 넘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수준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며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역의 두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하고, 특히 북미와 아시아 지역 수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 당시 미국은 스무트 할리 법을 제정, 무역을 규제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도 수출 규제에 동참하면서 전 세계 무역량이 급감했다.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세계 무역량은 전과 비교해 60% 감소했다.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27%에 달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그러나 희망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코로나가 비교적 조기에 통제되고, 각국 정부가 합당한 정책을 펼친다면 2021년에는 세계 무역량이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재정·통화·무역 정책을 모두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데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