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리 대행, 그레지어 함장에게 공개사과 후 사임…신임 해군장관은 짐 맥퍼슨 육군 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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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이하 루즈벨트함) 함장을 보직해임했던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 사임한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 예비역 제독이자 외교관을 지냈다.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사임에 앞서 루즈벨트함의 함장을 두고 ‘너무 순진하거나 아니면 너무 멍청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면서 “그의 사임 소식을 들은 루즈벨트함 승조원들은 기쁜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해군장관 대행, 비난 여론 빗발치자 “이제 떠날 때가 됐다”
방송에 따르면, 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침 일찍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을 만났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제가 떠날 때가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애스퍼 장관에게 사임 의사를 표했고, 받아들여졌다. 대화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모들리 대행은 이에 앞서 6일 밤, 자신이 경질하고 비난했던 브렛 그레지어 전 루즈벨트함 함장에게 공개사과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레지어 함장을 멍청하거나 순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은 정반대로 생각해 왔다”고 말문을 연 모들리 대행은 “우리 해군은 항상 신중하게 지휘관을 뽑는다. 그레지어 함장은 그 가운데서도 매우 똑똑하고 열정을 가진 지휘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을 받은 그레지어 함장과 그의 가족, 그리고 루즈벨트함 승조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군 고위층은 그레지어 함장의 행동에 불만을 표했다. 그레지어 함장이 루즈벨트함 내에 우한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므로 승조원의 하선을 허락해 달라고 한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이 내용을 담은 메모를 군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30여 곳에 보낸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 문제 제기하자 해군장관 대행 사임
그러나 그레지어 함장이 경질되고, 그가 떠날 때 승조원들이 환송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하저 결국 모들리 대행이 책임을 지게 된 것이라고 방송은 풀이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민주·워싱턴) 등 유력 정치인들은 지난 6일부터 “그레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고, 그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모들리 대행이 모든 책임을 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애스퍼 장관은 “오늘 아침 대통령께 모들리의 사임을 보고 드린 뒤 신임 해군장관에 짐 맥퍼슨 육군 부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맥퍼슨의 이력을 보면 1988년 루즈벨트함에서 복무한 적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