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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은 뒤 마을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코로나 위기상황에서 강원도를 방문해 주민과 사진촬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스킨십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예배 금지와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5일에는 지역주민들을 만나 맨손으로 손을 마주잡는 등 말과 행동이 달랐다. 이에 야권에서 "언행불일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해마다 식목일이면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나무를 심는 풍경이 보편적이었으나, 올해는 우한코로나 사태 와중인 만큼 나무를 심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됐다. 더욱이 정부는 온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연장에 따른 실천을 연일 당부한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도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가 안정기로 들어서느냐 다시 확산하느냐' 중대한 고비인 지금, 이 시기 만큼은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 등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마스크 미착용' 사람과 단체사진 촬영
그러나 문 대통령은 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한 노인과 맨손으로 악수했다. 또한 마을사람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듯 사람들이 한자리에 빼곡히 모였다. 이들 가운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현장 수행을 맡은 경호원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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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마을을 방문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최근 총선과 거리를 두며 정치중립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문 대통령의 현장행보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일에는 경북 구미를 찾아 우한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격려하는 차원이었고, 3일에는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통합당 "언행불일치 쇼, 지역순방 명목 선거운동"
이 같은 문 대통령의 행보에 야당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연국 미래통합당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대통령의 식목일 지역 순방은 '언행불일치 쇼'이자 지역순방 명목의 선거운동에 다름 아니다"라며 "대규모 수행원을 대동하고 지방을 방문하고, 지역주민들과 밀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특유의 언행불일치 모습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국민들에게는 집에만 있으라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요하고, 정작 자신은 허울 좋은 명분을 만들어가며 전국을 돌고 있다"면서 "더구나 지금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다.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평소에 없던 지역 순방에 나서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발 선거에 한눈팔지 말고 우한코로나 해결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이제 와 지방을 돌며 민생을 챙긴다 한들 돌아선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