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조치 없으면 26만명 사망" 데이터에 英 '비상'…스웨덴, 한달새 감염자 120배 폭증
  • ▲ 자가격리 중 화상회의를 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가격리 중 화상회의를 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우한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증상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예방적 차원에서 입원한 것”이라며 “중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영국 국민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존슨 총리의 모습은 ‘집단면역’을 통해 우한코로나를 극복하겠다던 나라의 현실을 보여줬다.

    “전문가들 조언 들을 걸…” 존슨 총리의 후회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6일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열흘 동안 자가 격리를 해 왔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를 않자 총리실에서 병원으로 보낸 것이다. 존슨 총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국내외에 퍼질 파장을 우려한 탓이다.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존슨 총리는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통해 우한코로나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었다. ‘집단 면역’이란 한 사회가 전염병에 대규모로 감염돼 사회 구성원 대다수에게 항체가 생기도록 만든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치사율이 높거나 백신 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염병에는 쓸모가 없다.

    존슨 총리는 “영국인의 60%가 우한코로나에 걸리면, 집단 면역이 생겨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호기를 부렸다. 그의 호기는 지난 3월 16일 전문가들이 내놓은 우한코로나 창궐 시 영국인 사망자 규모를 보고받은 뒤 바로 꺾였다.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열대보건의대 전염병 연구진이 내놓은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우한코로나 창궐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환자의 30%가 중환자실로 실려 간다는 전제를 깔고, 전염병 확산 모델링을 벌인 결과 최대 26만 명이 사망한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정도 규모의 우한코로나 환자는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며, 결국 영국 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 중환자를 위한 야전병원을 짓고 있는 스웨덴 군 장병.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 중환자를 위한 야전병원을 짓고 있는 스웨덴 군 장병.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존슨 총리는 이날 우한코로나 의심증상자에 대한 강제 검진과 14일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명령했고, 18일에는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그 전까지 영국이 우한코로나와 관련해 취한 조치는 자가 격리 7일, 70대 이상 노인과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늦었다. 지난 5일 기준 영국의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4만7806명, 사망자는 4932명이다. 존슨 총리 자신도 열흘 넘게 우한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다.

    ‘집단 면역’했다 한 달 새 확진자 120배 증가한 스웨덴 “아, 안 되겠다…”


    인구 1012만 명, 그 중 절반이 1인 가구라는 스웨덴도 우한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집단 면역’을 표방했다. 그러나 4월이 되자 스웨덴이 바뀌고 있다. 우한코로나 환자 급증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스웨덴의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52명이었다. 사망자는 없었다. 4월 초 확진자 수는 6500여명, 사망자는 373명이다. 한 달 새 확진자가 120배 불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집단감염까지 나타났다. 그 사이 스웨덴 정부는 직장인에게는 재택근무, 50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독일 공영 도이체 벨레(DW)는 “스웨덴 정부가 우한코로나 정책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스웨덴 정부는 결국 4월부터 공공장소 이용 규제, 이동제한, 강제적 자가 격리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우한코로나 관련 예산을 확보, 진단 횟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스웨덴 공중보건국의 공식 발표도 나왔다. ‘집단 면역’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