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28만→ 328만→ 660만=1000만 명 실직… 우한코로나 이전보다 3000% 늘어”
  • ▲ 2020년 미국 내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추이. ⓒ미국 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20년 미국 내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추이. ⓒ미국 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정부와 의회가 2조2000억 달러(약 2707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뒤 일주일 새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660만 명 증가, 2주 만에 실직자 1000만 명이 생겼다고 CNN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지난 3월28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660만 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했다”면서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실업률로, 우한코로나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0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현재 미국의 실업자 증가는 미국인들이 평생 본 적이 없는 사상 최악”이라며 “경제학자들조차 ‘충격적’ ‘재앙 수준’이라고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우한코로나가 미국에 퍼지기 전 실업급여 신청자는 일주일 평균 20만 명 안팎이었다.

    “지난 21일 집계된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330만 명까지 더하면 거의 1000만 명의 미국인이 2주 사이에 직장을 잃은 셈”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급여생활자가 1억6500만 명이라고 볼 때 이는 6.5%에 이르며, 실업률로 환산하면 9.5%에 해당한다”는 앤드루 홀렌호스트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전했다.

    홀렌호스트는 “지난 일주일 동안 증가한 실업급여 신청자에는 실업급여를 신청하지 않은 실직자, 우한코로나 유행 때문에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은 포함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실제 실업률은 10%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전문가 "미국의 실제 실업률 10% 넘을 수도"
  • ▲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실업급여센터 앞에 줄 선 사람들. 3월 18일 촬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실업급여센터 앞에 줄 선 사람들. 3월 18일 촬영.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송은 “이런 구조적 변화(대량실업 발생)는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최소한 10.1% 이상임을 의미한다”는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루셀라스의 주장도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가 최악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한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조치로 문을 닫는 기업과 실직자가 계속 증가,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 정부와 지자체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비롯해 기존의 경기부양책에 허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음 부양책에서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660만 명 증가한 기간은 트럼프 정부와 의회가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뒤부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예상했는지 지난 3월31일 트위터를 통해 추가로 2조 달러(약 246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다만 새로 마련하는 경기부양책은 사회기반시설 재건축 및 신설을 통한 공공 일자리 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