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발열증세 보이면 한국행 항공기 탑승 금지… 페루 교민 28일 도착
  • ▲ 인천공항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의 모습이다. ⓒ뉴시스
    ▲ 인천공항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의 모습이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1명 늘었다. 이 중 13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사례다. 정부는 우한코로나의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30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이는 경우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막기로 했다.

    91명 추가 확진, 384명 추가 격리해제… 해외유입 차단 조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933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보다 91명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 91명은 대구 34명, 서울 12명, 경기 11명, 경북 9명, 인천 3명, 충북‧울산 각 2명, 대전‧광주‧경남‧부산‧제주 각 1명씩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3명(14.3%)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판정받았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 6516명, 경북 1283명, 경기 412명, 서울 372명, 충남 124명, 부산 113명, 경남 91명, 세종 44명, 인천 46명, 충북 41명, 울산 39명, 강원‧대전 각 31명, 광주 20명, 전북 10명, 전남 8명, 제주 7명 등이다.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 중 해외로부터 유입된 사례는 309명(3.3%)으로 확인됐다. 이 중 31명은 외국인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이 늘어 139명이 됐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384명 늘어 총 4528명이 격리해제됐다. 완치율은 48.5%로 전날(44.8%)보다 3.7%p 상승했다.

    정부는 우한코로나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37.5도 이상 열이 나는 사람은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막기로 했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모니터링지원반장은 27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해외로부터 유입하는 입국자들에 대해 30일 오전 0시부터 도착하는 항공편부터 항공사 자체의 탑승자 발열 점검을 적용하기로 국토부가 보고한 바 있다"며 "37.5도를 넘으면 탑승이 거부되고 환불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페루의 고속도로도 텅 비었다. ⓒ뉴시스
    ▲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페루의 고속도로도 텅 비었다. ⓒ뉴시스
    지난 22일부터 전수검사에 들어간 유럽의 경우 하루 입국자 중 100~200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유증상자는 22일 1442명 중 152명(10.5%), 23일 1203명 중 101명(8.4%), 24일 2071명 중 211명(10.2%), 25일 983명 중 137명(13.9%)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페루 내 한국인 198명 귀국길

    중대본은 우선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 강화에 들어갔다. 이날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공행 내 검역소에서 진단검사한다. 검사에서 양성판정받으면 정도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받게 된다. 

    증상이 없거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격리 통지서를 받고도 자가격리를 이행하지 않으면 내외국인 모두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외국인의 경우 강제출국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

    한편, 페루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들이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주페루 대사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리마의 군공항에서 여행객과 봉사단원 등 한국인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출발했다. 

    이들 모두 탑승 전 검사에서 발열 등 이상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는 멕시코 티후아나를 거쳐 28일 오전 6시2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1인당 300만원 중반대인 항공기 비용은 모두 개인이 부담한다.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에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터 국경을 폐쇄했다. 이에 외교부와 주페루 대사관은 현지 정부와 협의해 한국인들의 이동과 출국, 전세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낸 뒤 멕시코 항공사와 협상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