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기득권 위한 꼼수정당에 몰두… 비상경제시국에 걸맞은 행동·결단 보여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을 즉각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가 코로나-19의 타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만큼, 기존 인사를 경질하고 전문가로 전면 교체하라는 요구다.

    안 대표는 19일 화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달 중순까지 보름간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한 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판에 박은 추경으로 위기 극복 못 해"

    안 대표는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인데 기득권 거대양당은 정치적 위상과 누리는 권력에 걸맞은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오로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정당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예전에 하던 대로 판에 박은 추경 편성만으로는 이번 위기는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전쟁에 질 것이 뻔하면 빨리 교체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현 경제팀에 비전이나 능력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의 지적대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달 초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8일 뒤 수도권 최대규모의 집단감염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해 신뢰 상실을 자초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더 크게 확산만 되지 않는다면 3월 중에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의 희망"이라며 "1분기 이내에 확산세가 안정된다는 전망을 기초전제로 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는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해볼 수는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8565명이고, 신규 확진자는 152명으로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늘었다.

    "시장이 신뢰하는 위기관리 전문가로 경제팀 전면 교체해야"

    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현 상황을 '미증유의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하셨다면 그에 걸맞은 행동과 결단을 보이셔야 한다"며 "시장이 신뢰하는 위기관리 전문가로 경제팀을 전면 교체하고 시장에 강력한 협조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날 주식시장은 '대폭락'했다. 장중 코스피는 8% 넘게 폭락하면서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8년5개월 만에 1000조원 선 아래(984조7450억원)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1457.64로 마감했다. 1500선이 붕괴된 것은 10년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