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음성판정받은 뒤 다시 '양성' 의심… '우한폐렴' 확인되면 10대 사망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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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서구 보건소 관계자가 환자와 직원 등 확진자 75명이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에 대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93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76명, 16일 74명, 17일 84명으로 이날까지 4일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그러나 집계 이후 대구 시내 요양병원 5곳에서 확진자 87명이 확인돼 여전히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추가 확진환자는 전날 0시보다 93명 늘었다. 국내 누적 확진환자는 모두8413명이 됐다.추가 확진자 93명… 하루 만에 대구‧경북 확진자 수도권 넘어서이날 추가 확진판정받은 93명은 대구에서 46명, 경기 15명, 경북 9명, 서울 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1일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다시 수도권 환자 수를 넘어섰다. 17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는 대구‧경북 37명, 수도권 44명이었다.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139명 늘어 1540명이 됐다. 18일 0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84명이다. 그러나 0시 이후 대구‧경북에서 사망자 7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국 사망자는 91명으로 늘었다.17일 오후 6시25분쯤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79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과거 결핵을 앓았다. 같은 날 오후 10시39분쯤에는 77세 여성이 영남대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이 여성의 기저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결핵·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이다.18일 오전 1시쯤에는 대구가톨릭병원에서 입원치료받던 75세 여성이 사망했다. 기저질환으로는 치매·폐농양 등을 앓았다. 오전 4시쯤에는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받던 76세 여성이 숨졌다. 10년 전 뇌졸중을 앓았고, 고혈압과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4시12분쯤에는 경북대병원에서 고혈압·당뇨·간실성폐질환 등을 앓던 64세 남성이 숨졌다. 오전 7시쯤에는 가톨릭병원에 입원 중이던 78세 남성이 숨졌다.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앓았다. 오전 8시39분쯤 칠곡 경북대병원에서는 호흡부전으로 68세 환자가 숨졌다. 부정맥과 경추 손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이날 집계 이후 대구 소재 요양병원 5곳에서 87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받았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확진자 74명(환자 57명, 직원 17명)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이 병원 간호과장이 확진판정받아 관련 확진자는 모두 75명이 됐다. -
- ▲ 우한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박성원 기자
이 병원에는 입원환자 117명, 직원 71명 등이 있다. 확진판정받은 직원 중 4명은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이 병원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조치가 내려졌으며,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은 현장 역학조사와 추가 방역조치 중이다.대구에서는 이 외에도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이 확진판정받았다.대구 요양병원 5곳에서 87명 확진 … 17세 환자 숨져 감염 여부 검사보건당국은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원·요양병원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감염을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390여 고위험 집단시설을 전수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30% 정도 조사를 진행했다.이날 대구에서는 17세 소년환자가 폐렴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이 환자는 두통과 폐렴으로 입원치료 중이었으며, 기저질환은 없었다. 지난 13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방문,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증상이 보여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엑스레이에서는 환자의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전 검사에서는 두 차례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응급실 입원 이후 일부 양성판정받아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 번 검사해 다 음성으로 나왔지만 한두 번 정도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 판단했다"며 "확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미결정으로 나오면 재검사하게 된다"며 "여러 검체를 확보해 유전자 증폭검사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고 나머지 검사한 것을 검토해 판독한다"고 부연했다.이날 0시 기준 통계에 10~19세 확진자 438명 중 사망자는 없었다. 만약 이 환자가 최종 확진판정받으면 국내 10대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