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조사… 종로 이낙연 50.5% > 황교안 30.2%… 광진을 고민정 44.5% > 오세훈 36.8%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DB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DB
    4·15총선을 30일 앞둔 16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광진을에서 미래통합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고, 광진을의 오세훈 통합당 후보도 '정치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그나마 동작을에서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마찬가지로 '정치신인'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에게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다. 

    黃, 지지율‧당선가능성 모두 李에 밀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0~13일 격전지 8곳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여 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 대권 잠룡들의 '빅매치'가 성사된 종로에서 이 후보(50.5%)가 황 후보(30.2%)를 20.3%p 차로 앞섰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10.2%였다.
     
    이 후보는 50대 이하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40대(64.3%)와 30대(61.3%) 순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9.2%)와 학생(57%), 블루칼라(54.6%)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황 후보는 60대 이상(47.6%)에서 비교적 강세를 보였고, 직업별로는 가정주부(43.0%)의 지지율이 높았다. 

    당선 가능여부 전망에서는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이 후보(54.5%)가 황 후보(23.3%)보다 31.2%p 높게 나타났다. 황 후보 지지세가 강한 60세 이상에서도 이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34.9%, 황 후보는 31.6%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율의 변동 가능성은 이 후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선거 때까지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 지지층 77.3%, 황 후보 지지층 85,3%가 '지지 유지'라고 답했다. 

    '정치신인' 고민정, 오세훈에 7.7%p 앞서 

    서울 광진을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떠나면서 '정치신인'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등판했다. 우파진영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44.5%)가 오 후보(36.8%)를 7.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 답변은 9.7%였다.
     
    연령별로는 고 후보가 40대 이하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40대에서 고 후보(64.8%)가 오 후보(25.5%)를 39.3%p 앞섰다. 반면 50대에서는 오 후보(48.8%)가 고 후보(45.6%)를 3.2%p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도 오 후보(50.9%)가 고 후보(33.6%)를 17.3%p 격차로 크게 앞섰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고 후보(47.7%)를 오 후보(33.2%)보다 더 지지했고, 남성의 경우에는 고 후보(41.1%)와 오 후보(40.8%)가 0.3%p 차의 박빙을 보였다. 
     
    '당선 가능성' 관련 답변에서도 고 후보(41.7%)가 오 후보(32.4%)를 9.3%p차로 앞섰다. 

    '판사 vs 판사' 동작을…현역 나경원 지지세 높아 

    현역인 나경원 통합당 후보와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에서는 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나 후보 상대로 같은 여성이자 판사 출신인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16‧17대 총선 동작을 선거에서 유용태(47.6%)·이계안(49.9%) 의원을 연달아 배출했지만, 18대 총선 때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54.4%)가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41.5%)를 꺾은 이후 지금까지 되찾지 못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깃발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36.6%)가 이 후보(36.2%)를 0.4%p로 앞섰다. 아울러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50.6%가 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고, 이 후보는 나 후보의 절반 수준인 26.6%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호각세를 보였다는 점이 변수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서울 종로·광진을·강서을·구로을·동작을·송파을, 경기 고양정, 충북 청주흥덕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79.1~84% 비율)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서울 종로(500명)와 광진을(500명)은 10~11일, 강서을(503명)·구로을(504명)은 11~12일, 고양정(502명)·청주흥덕(503명)은 12~13일, 서울 동작을(501명)·송파을(500명)은 13~14일 조사했고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지역별로 8.5~17.5%다.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