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스크 물물교환’ 이어 대전 한 식당서는 현수막 내걸어
  • ▲ 대구에서 우한 코로나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당시 한 업체는 식자재 대금 대신 마스크를 달라는 제안을 했다. ⓒSBS 2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 대구에서 우한 코로나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당시 한 업체는 식자재 대금 대신 마스크를 달라는 제안을 했다. ⓒSBS 2월 24일 보도화면 캡쳐.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실시에도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자 마스크를 화폐처럼 사용한 물물교환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전의 한 식당은 “마스크를 내면 식사를 제공한다”는 현수막까지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꿀향기 족발’이라는 식당이 “KF80 혹은 94 대형마스크 3매입을 가져오시면 해장국 1그릇을 드린다”는 현수막이 나붙었다고 부산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식당 측은 “이벤트를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아직은 마스크로 계산한 손님이 없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비슷한 이벤트는 지난 2월 대구에서도 있었다. 대구의 한 식당이 음식 대금 대신 마스크를 가져다 달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 이 식당은 받은 마스크를 모두 대구시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마스크를 기준으로 물물교환을 하는 일은 온라인에서 먼저 일어났다. KF94는커녕 KF80 마스크조차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등에서 “마스크와 교환하자”며 다양한 물건을 제시했다. KF94 성인용 마스크 1장의 평균 거래기준가격은 3000원 안팎이었다.

    중고 명품 가방부터 장난감, 유아복, 운동복은 물론 심지어 달걀, 소고기, 분유까지 마스크와 거래가 되고 있다. SNS에서는 “내 동생이 미용실에 갔다가 ‘마스크를 드릴 테니 커트를 해달라’고 했더니 해줬다더라”는 글도 나돌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와 생활용품, 식품을 물물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며 한탄했다.

    한편 모든 고객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 식당도 나타났다. 식당 측은 “손님이 너무 없어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마스크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식당이 마스크를 나눠줘도 우한 코로나 사태로 줄어든 고객이 다시 늘어나지는 않았고, 지금은 임대료조차 제대로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