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조직위 “WHO 조언 받으며 준비”…IOC “안전한 올림픽 되도록 일본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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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는 것보다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게 어떻겠느냐"는 발언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 NHK 관련보도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한폐렴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면서 “관객도 없이 경기하는 것보다는 올림픽 개최를 1년 정도 연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일본)이 올림픽을 위해 이미 훌륭한 시설들을 지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대로 올림픽을 열었다가는 무관중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 그 의견을 아베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일본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내용은 아니다”라며 “올림픽 개최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일본)의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마침 이날 일본 언론에서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1~2년 연기될 가능성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터였다.

    일본 "잘 준비할 것"…7번째 '올림픽 취소'될 수도

    NHK는 “그동안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에 있어 일본의 결정을 존중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 개최 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 개최 연기를 언급한 것은 현재 자국 내 우한폐렴 확산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겠느냐고 NHK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IOC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우한폐렴 창궐)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을 받아가며, 7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IOC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개인의 발언에 논평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우리는 일본과 긴밀히 협의해 7월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지금까지 하계 3번, 동계 2번이다. 1916년 독일 베를린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반납했던 194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 1944년 영국 런던 하계올림픽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취소됐다. 개최 시기가 조정된 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