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조짐에 강력 대응… 현지 자가격리 장소 없는 외국인은 입국금지
  • ▲ 지난 2일(현지시간) 총선 때 특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우한폐렴 확진자들.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일(현지시간) 총선 때 특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우한폐렴 확진자들. ⓒ연합 AF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내린 조치는 조금 색다르다. 이스라엘 국민은 입국 이후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한다. 외국인은 72시간 이상 머무르려면 이스라엘에 자가격리 장소가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머물 곳이 없으면 입국금지다.

    모세 바르-시만토프 이스라엘 보건부장관은 “입국을 원하는 외국인은 이스라엘 내에서 14일 동안 자가격리가 가능함을 입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그러나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바르-시만토프 장관은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여서 (다른 나라에 비해) 대단히 붐비는 편”이라며 이스라엘의 환경이 다른 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조치가 매우 거칠기는 하지만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공중보건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국민에게 호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결정은 장관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 뒤 내린 결정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곧 이스라엘 전역에서 광범위한 방역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채널12뉴스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과 해외를 오가는 수천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여행협회는 “여행산업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반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기준 확진환자는 42명이다. 대부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한 환자도 있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은 2만20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