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 기준 96명 추가, 지난달 20일 이후 첫 사례… 총 7478명, 80% 집단발생
  • ▲ 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추가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 아래인 96명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 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추가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 아래인 96명으로 확인됐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오후 4시 기준 96명 늘었다. 지난 2일부터 바뀐 통계 발표 기준인 '오후 4시 기준'으로 볼 때, 추가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53명 이후 18일 만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7382명에서 오후 4시 기준 96명이 추가 확인돼 모두 7478명으로 늘어났다.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지난 2일 123명 추가 확인된 데 이어 3일 37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5일 322명, 6일 309명, 7일 274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전날 179명, 이날 96명으로 떨어졌다.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53명에서 21일 100명, 22일 229명, 23일 169명, 24일 231명, 25일 14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6일 284명으로 2배가량 증가한 이후부터는 하루 400~800명선으로 급증했으나, 8일 272명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 96명… 사망자 86%, 60대 이상

    우한코로나 사망자 중 86%는 60대 이상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까지 집계된 사망자 51명 중 44명(86.3%)이 60대 이상 고령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명은 60대 이하로, 이 중 50대가 5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정신질환이나 투석 등 만성질환을 앓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 중 30대 1명, 40대 1명이 있으며 30대 사망자는 투석치료하던 분으로 기저질환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40대 사망자는 경주시에서 사망 이후 확인된 환자라 사인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기저질환 유무에 대해서는 정밀한 과거 의무기록 등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파악 안 된 분들이 있을 것 같고,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명백한 고위험군은 고령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은 총 65명으로 확인됐다. 중증 23명, 위중 단계는 42명이다. 전날인 8일 기준(중증 24명, 위중 36명) 대비 중증환자는 1명 줄어든 반면 위중 환자는 6명 증가했다.
  • ▲ 질병관리본부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의료기관과 사화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뉴데일리 DB
    ▲ 질병관리본부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의료기관과 사화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뉴데일리 DB
    보건당국은 "대구지역에서 고령 확진환자가 많아지며 위중 환자가 많아졌다"면서 "중증 치료병원에서 적극 치료하고 있으며, 워낙 고령이라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는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산소 마스크 치료가 필요하거나 열이 38.5도 이상인 환자다. 위중 환자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기관 내 삽관 또는 기계호흡,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한다.

    정 본부장은 "전국적으로 79.7% 정도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로, 이 중에서도 62.5%는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유행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0.3%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분류 중이다.

    국내 발병 80% 집단발생… "기온만으론 코로나 예측 못해"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추가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경기지역에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온과 확산 속도의 연관성과 관련해서는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같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일반적인 사람을 감염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5월 정도 되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도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전파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환기 등 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였지만 6~7월 유행했다"며 "기온이 올라가면 조금 더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단순한 기온만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하루 2회 발표하던 국내 확진자 발생 현황을 오는 10일부터 오전 10시(당일 오전 0시 기준) 한 번만 발표한다. 국내외 발표 통계기준을 일원화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통계 발표와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