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2배 늘린 곳만 '콕 집어' 홍보… 심재철 "국민도, 마스크업체도 지쳐만 간다"
  •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업체 건의사항 및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격려 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업체 건의사항 및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격려 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마스크 1일 생산량을 20만 장에서 50만 장으로 늘린 평택의 한 업체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반면, 그동안 하루에 마스크 1만 장을 생산하던 치과 전문 의료기기업체 이덴트는 전날 정부의 과격한 마스크 가격 책정 정책을 견디다 못해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 "여러 대책 내놨다…정부 믿어달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생산업체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마스크 산업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여야 4당 대표와 회동에서 마스크 문제와 관련 "여러 대책을 내놨으니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스크대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방문 자리에서 "국민께서도 (마스크) 생산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배려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 대책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라며 "후방기지가 튼튼한 역할을 해야만 우리가 현장에서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우일씨앤텍은 최근 인력 증원과 특별근로를 통해 생산량을 배가했다. 1월평균 하루 20만 장 생산하던 것에서 최근 1주차에는 하루 50만 장을 생산했다. 포장과 제조 상황에 따라 근무인력을 조정하는데 연장근무 등을 통해 24시간 근무 중이다.

    우일씨앤텍은 생산한 마스크 전량을 유한킴벌리에 납품한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력 80여 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업체 대표 "원자재 수급난, 과로에 힘들다"

    우일씨앤텍 김용준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지금 저희 애로사항은 MB 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모두 생산해도 공급이 딸리는 편"이라며 "전에는 중국 수출품이 많아 일부는 수입해 쓰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렵다. 설 이후 24시간 가동하는데, 오퍼레이터가 부족하고, 과로하고, 휴일도 없다 보니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쨌든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그러다 보면 연장근로도 하고 주말근로도 하고 장시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안전사고도 있지 않을까. 잘 조화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정부의 '마스크 수급관리 실패'에 따른 사과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국민, 마스크대란에 지쳤다" 야권 공세

    야당에서는 정부의 마스크 대응 관련,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마스크를 구하려는 국민도, 마스크를 생산하는 마스크업체도 마스크대란 앞에 지쳐만 가고 있다"며 "농촌·어촌·산촌에 거주하는 고령자들 혹은 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분께는 정부가 직접 전달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우리 국민은 믿고 약국으로, 그리고 우체국으로, 농협으로 몰려갔지만 지금까지 해결된 것이 어디 있는가"라며 "사망자가 줄었는가, 확진자가 줄었는가. 그리고 줄 서는 것이 줄어들었는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오늘의 이 현실을 무엇으로 어떻게 면피를 하려고 하는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한심스럽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