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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대독 후 자필 편지를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옥중 메시지를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반출 절차를 거쳐 유 변호사에게 자신의 자필편지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다"고 전제하고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며 미래통합당과 자유공화당 등으로 분열된 보수세력의 통합을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등을 보며 보수통합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위협, 우방국들과 관계 악화로 걱정"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며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 그렇지만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이례적인 공개 메시지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거대야당 이합집산 실망했지만 불가피한 선택"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과 관련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이 분열된 보수세력을 향해 '통합'을 주문한 만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보수통합'이 이뤄져 총선 결과를 좌우하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