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총회장 2일 기자회견서 "정부에 협조" 약속… '허위명단 제출' 지적에 "인력부족 탓 양해해달라"
  • ▲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연수원 앞에서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연수원 앞에서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정부에게 죄송하다"며 큰 절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우한 폐렴(코로나19)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회(이하 신천지)의 이만희(89) 총회장이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와 "정부당국과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2일 오후 3시 15분쯤 경기도 가평군 평화연수원 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총회장은 "31번 코로나 확진자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최선을 다했지만 다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저희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전 성도 명단을 개봉하고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차례 '큰절' 사과… "모든 모임 중단돼 정부에 협조할 인력 부족"

    그는 기자회견 도중, 국민을 향해 두 차례나 큰절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이번 사태는 너무나 큰 재앙으로, 지금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현재 고의로 엉터리 명단을 제출하거나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나름의 사정'에 대해선 "현재 우리 교회는 모든 모임을 다 중단했다"며 "그러다보니 일할 사람이 모자라 정부에 협조를 하고 싶어도 손발이 없어 협조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회장은 "이제는 내 사람이나 내 교회라는 선을 넘어서 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다함께 막아야 한다"면서 "부디 모든 오해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정말 영생불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종교적 얘기는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코로나 사태를 마귀가 한 짓이라고 말했다는 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고 발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