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생산량 하루 1300만 개, 아껴 써야"…'중국인 입국금지'에는 침묵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상태"라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제가 된 마스크 보급과 관련해서는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와 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진단자 수가 근 10만에 이를 정도로 정부와 의료계가 모든 힘을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사태의 조기극복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서로를 먼저 생각하면서 힘을 모아주실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료 공급 한계, 생산량 늘리도록 정부에 촉구"

    이 대표는 특히 "현재 마스크는 최소한의 방역물품이다. 우리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최대 1300만 개인데, 이 중에서 300만 개는 매일 마스크를 바꿔 써야 하는 의료진과 다중시설 종사자가 사용한다"며 "정부가 최대한 앞으로 노력하겠지만 원료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급물량으로 모든 국민이 하루에 한 개씩 바꿔 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저도 두 개 가지고 일주일 사용한다"며 "집에 있을 때는 사용을 안 하고 보통 3일씩 쓰는데 아직은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2009년 76만 명의 감염자와 270명의 사망자를 냈던 신종플루 사태 이후 가장 많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국가적인 비상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 시민의식은 세계수준"이라고 자화자찬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도 "코로나-19 검사 대상과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진에 의심환자 판단권을 부여한 발 빠른 조치를 했다"고 추켜세웠다. 

    '신천지 책임론' 띄우는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확진 환자의 대다수는 신천지교회에서 나오고 있다"며 '신천지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 위원장은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필요한 교인정보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당국에 제공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그 이행이 불충분하다면 당국은 공권력을 발동해서라도 이행을 강제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입법부가 추경과 법안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시점"이라며 "여야가 굳건하게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와 이 위원장, 이 원내대표 등 지도부 3인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