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올려 "배려 없는 언행" "비통한 심정" 문재인 정부 비판
  •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위당정청회의 직후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구 수성구갑이 지역구인 4선 중진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해받을 '봉쇄조치' 발언과 배려 없는 언행을 일절 삼가주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 고위당정청회의에서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발언의 취지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그것을 접하는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안정적인 방역체계를 가동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되어 오늘부터 대구에서 상주하며 대응하기로 한 만큼,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범정부적 총력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당·정·청, 대구·경북민 불안감 가중시키지 말라"

    김 의원은 "아울러 당·정·청,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또 하나의 적,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절 삼가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열고 "대구와 경북 청도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우한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물리적으로 지역 봉쇄조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습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당·정·청의 '최대한의 봉쇄조치' 표현이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