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무능정권" 민심 분노 폭발… 문 대통령 하야·탄핵 여론 심상찮아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를 강타한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가 4·15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의 무능함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을 향한 민심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그동안 청와대와 민주당은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치며 섣부른 자화자찬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급기야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나온 지난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영화 <기생충> 제작·출연진을 불러 '짜파구리'를 먹으면서 파안대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특히 중국 정부 눈치를 보며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들이 잇따라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가적 망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하야·탄핵을 요구하는 여론도 급속도로 확산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여권에 유리했던 총선 구도가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으로 기울어 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최고" 자화자찬 늘어놓더니…이해찬, 결국 일주일 만에 사과

    총선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여 매우 엄중한 국면"이라며 "집권당의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정은 이번 주에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의 고삐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을 오판한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 시민의식은 세계수준"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대상과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진에 의심환자 판단권을 부여한 발 빠른 조치 덕"이라고 정부를 추켜세웠다. 

    다음날인 18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고 있다"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능력"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당시는 국내 29, 30번, 31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마치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된 것처럼 말한 것이다. 결국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했다.

    정부가 중국인의 전면적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은 24일 현재 76만 명이 동의했지만, 정부는 이날 "현재 수준의 입국제한 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반면, 한국인의 입국을 차단하는 국가는 빠른 속도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키리바시·사모아·사모아(미국령) 등 6개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브루나이·영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마카오·오만·에티오피아·우간다·카타르 등  9개국은 자가격리나 입국절차 강화 등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국제적 망신이다" "중국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라더니 진짜 중국인과 동급이 됐다" "역대 최악의 무능한 정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야하라, 아니면 탄핵" 거세지는 대통령 하야·탄핵 요구

    문 대통령 하야·탄핵 여론도 거세졌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씨 대통령 하야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문재인 씨 대통령 하야하세요. 안 된다면 탄핵을 꼭 해야 합니다" "짜파구리 먹으면서 김정숙 씨랑 웃을 때입니까"라고 적었다. 지난 4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에는 4만5000명이 동의했다. 

    네티즌들은 코로나-19 관련 기사에 '짜파구리 X먹을 때는 언제고 기가 찬다. 그냥 자진하야해라 탄핵당하지 말고' '대통령의 자격은 이미 상실한 지 오래다' '대국민 사과하고 하야하라. 당신은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님 대한민국 국격을 파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짜파구리 맛있드나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야당도 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본격적인 전국단위의 대규모 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여기서 철저히 막지 못하면 통제 불가능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전문가가 제시한 대책을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제 오후에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며 "그러나 방역의 핵심인 중국인 입국금지는 이번에도 빠졌다. 감염원 유입이라는 입구는 열어놓고 대책이라고 방역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국가적 재앙으로 정부의 늑장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대한의협 등 방역전문가들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하는데 정부는 외교관계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 "文정부 헛발질 총선에서 부정적으로 작용"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헛발질로 총선 분위기가 코로나정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한폐렴 상황 대처로 보여준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총선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