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중국 다녀온 상인이 옮겨”주장… 파키스탄·이라크·터키, 국경봉쇄·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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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지난 19일 우한폐렴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닷새 만에 4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7명이다.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이라크·터키는 물론 요르단도 이란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했다.
- ▲ 지난 2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투표하는 이린 시민들. 이란은 한국 여권이 주장하는 '18세 참정권'을 실시하는 나라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3일까지 43명의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오자 이란 보건부는 자국이 한국·이탈리아와 같이 지역의 전염 거점(cluster)이 될까 우려한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19일로, 이날 확진 발표 직후 2명이 사망했다. 우한폐렴이 시작된 곳은 이란 중부의 성지 ‘콤’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동안 테헤란을 비롯한 4개 도시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는 양상이다.AP통신은 22일 하루에만 콤에서 7명, 테헤란 4명, 북부 길란주 2명, 중부 마르카지주 1명, 북부 마자다란주 토네카본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장관은 TV에 출연해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콤으로 유입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나마키 장관은 “우한폐렴 사망자 가운데 콤과 중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던 상인이 있었다”며 “그는 지난 1월 말 정부 명령으로 중국 직항편이 끊기자 다른 나라를 경유해 중국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확진자 이동 경로 파악 못해 -
“나마키 장관은 그러나 보건당국이 (쿰과 이란을 오간) 그 상인이 죽기 전에 찾아내 격리했는지, 사망한 상인과 밀접 접촉자가 있는지, 이동 경로는 확인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 보건당국이 확진자 이동 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 ▲ 이라크 나자프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이란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정부는 “우한폐렴 현황과 대응을 세상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국은 입국금지로 답했다. 국경을 맞댄 이라크와 파키스탄은 이란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했고, 터키는 이란 발 여행객의 입국금지는 물론 국경을 한시적으로 봉쇄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금지를 발표한 요르단 또한 이란에서 오는 사람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는 순례자들에게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국 전 이란을 거친 모든 사람은 14일의 격리기간을 거친 뒤 입국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자국민의 중국·이란 여행을 금지했다.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레바논은 “지난주 콤에 다녀온 여성이 우한폐렴에 걸렸다”면서 확진자 이동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란당국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