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교류 많은 30개국서 우한폐렴 발생… '중국관광객 200만' 인니, 단호하게 입국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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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0일 기준 인도네시아에는 우한폐렴 발병자가 0명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에도 환자가 있는데 인도네시아에는 아직 없다니 대단하다.”
- ▲ 쾨펜 분류법에 따른 세계기후지도. ⓒ호주 멜버른대 조사-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한 블로거의 글이다.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에 사는 교민이나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건기와 우기 뚜렷한 나라, 우한폐렴 발병 안 해
네덜란드 BNO 뉴스가 발표하는 21일 현재 세계 우한폐렴 현황에 따르면,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30개국이다.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는 한국 156명, 일본 94명, 싱가포르 85명, 홍콩 69명, 태국 35명, 대만 24명, 말레이시아 22명, 호주 17명 순이다.
반면 중남미에서는 우한폐렴 환자가 아직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경우 이집트를 제외하면 환자가 없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에도 환자가 없다.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을 제외하고는 환자가 없다.
이를 두고 크게 두 가지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는 기후의 영향, 다른 하나는 얼마나 단호하게 중국인 입국을 차단했느냐다.
먼저 기후의 영향을 따져보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경우 지금이 우기(雨期)다. 기온 또한 높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10월 또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기다. 우기 때는 소나기가 아니라 집중호우 수준의 비가 내리기 때문에 습도가 매우 높다.
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브라질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우기다. 칠레는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지역마다 우기가 다르다. 파타고니아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우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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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습도에 약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데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에는 건기와 우기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후의 영향만은 아닐 수 있다.
- ▲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가에 대한 인식 차이. 친중과 친미를 가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다. ⓒ퓨리서치 2017년 보고서 화면캡쳐.
우한폐렴 발병 30개국, 친중세력이 어떤 형태로든 국내정치 관여
전 세계에는 193개의 유엔 회원국과 옵서버, 국가로 인정받는 속령, 일부 국가만 인정한 국가 등 206개 나라가 있다. 이 가운데 우한폐렴 환자 발생 국가를 보면 국민들이 중국에 호의적이거나 해당 국가 내 친중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가 많다.
일단 홍콩·마카오는 중국 본토나 다름없다. 대만에는 국민당이라는 친중세력이 있다. 한국은 대통령부터 “우리는 중국과 운명공동체”라고 말한다. 일본은 아베 정권이 지나친 친중적 태도를 취해 논란이 일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경제권이 여전히 화교에게 있다. 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은 일대일로에 참여하거나 중국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나라다.
호주는 중국의 침투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일어난 나라다. 캐나다는 중국인 이민자와 유학생 때문에 인종차별이 생길 정도다. 미국은 친중세력이 정당을 움직여 현직 대통령을 위협하는 나라다.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벨기에·핀란드·스페인·스웨덴은 반미감정을 악용하는 친중세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러시아·이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튼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한 나라 가운데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거나 국경을 봉쇄한 나라는 러시아,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미국·대만·베트남·싱가포르·인도·호주·필리핀 정도다. 인도는 아예 2월5일 이전에 중국인과 중국에서 출발하는 외국인이 취득한 입국비자를 모두 무효화했다.
1월 말~2월 초 중국인 입국금지한 나라들, 환자 증가세 둔화
이들 나라 가운데 우한폐렴 확진자가 2월 초순 이후 증가하지 않는 나라들은 1월 말 또는 2월 초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반면 한국이나 일본 같이 '경제적 악영향'을 이유로 후베이성 등 중국 일부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만 제한한 나라들은 확진자 증가를 두고 서로 2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우한폐렴 환자가 없는 인도네시아는 매년 찾아오는 중국인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지만 전염병 발병 초기 단호히 입국금지 조치를 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인은 물론 중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중국과 항공편도 모두 취소시켰다.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입국 도착 시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중국에 다녀온 자국민의 14일 격리는 말할 것도 없다. 한 블로거는 “인도네시아는 중국 항공사 승무원들까지 비행기에서 못 내리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또한 약점이 있다. 중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에서도 아직 우한폐렴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