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후베이 의료진, 바빠서 WHO 연구진 못 도와줘” 황당한 이유… "뭘 숨기나" 의문 확산
  • ▲ 중국 공안들이 우한폐렴 의심환자를 압송하는 모습. 방역복을 입었다고 의료진이 아니다.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공안들이 우한폐렴 의심환자를 압송하는 모습. 방역복을 입었다고 의료진이 아니다.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폐렴의 현재 상황,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정작 발병지이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우한시와 후베이성에는 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외교부가 일정을 밝혔다는 점이다. 중국이 또 우한폐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 “WHO 국제연구단, 우한에는 안 데려가”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미국을 포함한 각국 의료전문가로 구성된 WHO 국제연구단이 중국에서 베이징과 광둥·쓰촨성을 현장답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은 “WHO 국제연구단의 현장답사에 우한시와 후베이성은 포함되지 않아 이들의 임무 투명성에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이들이 우한시와 후베이성에 가지 않는다면, 중국의 불투명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 우한폐렴 사망자·확진환자·의심환자 대부분이 발생한 진원지를 국제사회에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또한 WHO 국제연구단에 미국인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주 “전문가를 보내달라는 중국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는 소식도 전했다.
  • ▲ 중국 당국이 열흘 만에 완공했다고 자랑한 훠선산 병원 내부.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당국이 열흘 만에 완공했다고 자랑한 훠선산 병원 내부.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관영 매체 “우한시·후베이성, 지금 바쁘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허락과 안내가 없으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우한시와 후베이성 의료진과 당국자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WHO 국제연구단을 그곳으로 데려가지 않겠다는 핑계를 댔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후베이성은 지금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전투에서 중대한 시점이어서  WHO 국제연구단이 와도 의료진이나 당국자가 그들의 임무를 도울 수 없을 것”이라는 시첸 예일대 보건정책경제학과 부교수의 말을 앞세웠다.

    시 부교수는 “반면 쓰촨성 의료진은 여유가 있고, 미국 보건전문가들과도 연계하는 지역이어서 WHO 국제연구단이 가기에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부교수는 중국보건정책관리협회장이다. 이 협회의 본부는 미국에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밝힌 데 따르면, 중국에 가는 국제연구단은 세계 각국 의료·보건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과 중국의 방역상황 등을 연구할 계획이었다.

    "우한폐렴은 인공 바이러스" 문제의 논문 최초 입수, 보도 

    한편 중국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6일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화난수산물시장이나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아니라 시내에 있는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WHCDC)’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 사이트에 게재했다. 논문대로라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어 이를 무기로 삼으려 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힘을 받는다. 

    그러나 홍콩 언론과 국내 언론 일부는 "샤오 교수의 논문이 삭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외 SNS에서는 “샤오 교수가 실종됐다”는 소문도 돈다. 뉴데일리는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과학자의 논문을 찾아 17일 <“우한폐렴은 인공 바이러스"… 中 발칵 뒤집은 문제의 논문 찾았다>라는 기사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