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앞장서줘 든든하다" 치하… 野 "시진핑 방한, 총선 활용하려는 계획"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의소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의소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6대 그룹 총수를 불러 정부의 우한폐렴으로 인한 경제피해 최소화 노력에 경제계가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롯데그룹을 모범사례로 거론하며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적극 후원해 주었고, 중국 적십자사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양 국민의 우호 감정을 높여주었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여러분을 모셨다"며 "대기업들이 앞장서주시니 더욱 든든하다는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1일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3억원을 들여 우한지역 교민을 포함한 중국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구호물품 지원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서 운영하던 일부 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문을 닫고 철수하는 등 조 단위의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우한폐렴 비상시국인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에게 중국과 우리나라의 우호 감정을 강조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4월 총선 전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습에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용만 "중국 정상조업 지원해달라"… 文 "적극 뒷받침"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출장으로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중국은 우리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경제공동체"라며 "중국에서 정상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여 중국 내 자동차부품 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면서 "정부는 필요한 금융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文정권, 시진핑 방한 때문에 中에 찍소리도 못해"

    문재인 정부는 우한폐렴 발생 후 중국에 저자세 외교를 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69만 명을 기록한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는 실효성이 적고 제2의 사드 보복을 부를 수 있다며 미적거렸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국가들까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다. 고통을 나누자"며 운명공동체론까지 폈다.

    국내 확진자는 현재 28명으로 집계됐지만 매일 5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상황이고, 새학기를 맞아 7만 명 규모의 중국인유학생도 대거 유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학생 입국제한은 대학이 알아서 결정하라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총선 전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을 성사시켜 그 바람으로 총선을 이기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그 계획이 우한폐렴 때문에 망가질까 중국에 찍소리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