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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경제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우한폐렴 전염 위험이 큰 곳임에도 일정을 강행했다.
남대문시장은 최근 중국인 남성인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지난 6일 시장 점포 5000여 곳과 주변상가 3000여 곳에 대대적 소독작업이 벌어졌다. 정부가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를 시행하지 않은 탓이다.
청와대 측은 "남대문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연간 400만 명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소비활동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역망 허술해 감염 위험 여전
그러나 우한폐렴 사태가 진정국면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25번째 확진자는 의사가 우한폐렴 의심환자로 분류했는데도 제때 검사받지 못했다. 또 27번째 우한폐렴 확진자는 중국에 다녀온 후 발열·기침 등 증상을 나타냈는데도 검사받지 못했다. 전날 30세 중국인 여성이 28번째 확진자로 판정되는 등 환자는 아직도 늘어나는 추세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감염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초동단계에서 방역망을 철두철미하게 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대문시장 일부 점포를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온누리상품권으로 어묵·떡·고려인삼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하면서 “힘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한 상인은 문 대통령을 외면하고 가게로 들어가버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중간에 벗었다. 상인들과 맨손으로 악수도 했다.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일정 내내 마스크를 끼고 악수도 생략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정부는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권고하지만, 문 대통령은 남대문시장이 안전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야"
문 대통령은 상인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때문에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고 다시 경제,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나치게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며 "감염상황만 봐도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는 모두 확진자와 가족관계거나, 가족과 비슷할 정도로 밀접하게 접촉했던 분들이다. 그냥 '뜨내기'( 어쩌다가 간혹 하는 일)처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공포는 있다고 하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거나 하는 것은 국민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이 사태를 종식해 관광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든 시기지만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 테니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