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발생 국가에 마스크 등 지원”… 금액 산출 근거, 구체적 사용처는 안 밝혀
  •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발생한 우한폐렴을 막아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6억7500만 달러(약 7992억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액을 산출한 근거나 구체적 사용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WHO “지원받은 돈,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 막는 데 사용할 계획”

    WHO는 지난 5일(스위스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나라들을 긴급지원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 가장 큰 걱정은 전염병 탐지 및 방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지금도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나라들이 (우한폐렴) 바이러스를 탐지해 전염병 확산을 막고, 의료관계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긴급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HO는 “우한폐렴이 범지구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대비대응계획(SPRP, The Strateg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을 통해 공중보건체계가 미흡한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WHO에 따르면, 6억7500만 달러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신속한 국제적 업무협조 및 운영지원체계 수립, 공중보건체계가 취약한 나라의 전염병 대비 및 대응체계 수립, 전염병 대응을 위해 연구와 혁신에 보건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도록 가속화하는 데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WHO는 밝혔다.

    이를 통해 우한폐렴의 인간 간 전염, 특히 저개발국에서 대량전염을 막고, 확진환자들의 격리와 치료를 조기에 실시하며,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이것이 동물에 전염되는 등 아직은 알 수 없는 위험에 대응하겠다고 WHO는 덧붙였다. WHO가 구체적으로 사용 내역을 밝힌 것은 운영비 6000만 달러(약 709억원) 뿐이다. 모두 금액 산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 ▲ 2020년 2월 5일 기준 세계 우한폐렴 확진자 지도. ⓒ존스홉킨스대 제공.
    ▲ 2020년 2월 5일 기준 세계 우한폐렴 확진자 지도. ⓒ존스홉킨스대 제공.
    게브레예수스 “큰 금액인 것 안다”면서도 자금지원 요청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와 가나 아크라의 창고에 보관 중인 마스크 50만 개와 방독면형 마스크 4만 개를 24개국에 보냈다”면서 회원국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자금지원을 요청한 날 오전,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바이러스 테스트와 치료제·백신 개발에 사용하라며 1억 달러(약 1183억원)를 기부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폭스비즈니스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스스로도 “금액이 많다는 것은 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회원국에) 요청한 금액이 큰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우한폐렴과 같은 전염병에) 대응하는 데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한폐렴) 발병 초기단계에 (중국이나 WHO가) 부실대응했다고 비판해봤자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지 않도록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때도 금액 산출 근거와 자금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존스홉킨스대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는 2만8209명, 이 중에서 중국의 확진자는 2만7967명이다. 사망자는 565명, 회복된 사람은 11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