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 기자간담회 “한중 양국 긴밀 소통… 제때 되면 발표” 시진핑 연기설 대답 피해
  •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6월로 잠정 연기됐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중국 측과 지속 협의 중인 사안이다.”

    외교부가 4일 언론에 뿌린 공지문이다. 이날 조선일보는 “한국과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기를 당초 논의해왔던 3~4월에서 6월로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신문은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일 일정과 중국 내부 사정을 들어 3~4월 방한에 난색을 표해왔다. 여기다 우한폐렴사태 확산이 겹치면서 방한 시기가 6월로 늦춰졌다”는 외교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의) 6월 방한을 목표로 향후 우한폐렴 확산 추세와 중국 내 사정 등을 고려해 중국 측과 구체적인 방한 시기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4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싱 대사는 “시진핑 주석이 올 봄에 방한한다는 기대가 많았는데 우한폐렴 사태로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나라로, 양국 고위층과 외교 당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발표할 소식이 있으면 대사관에서 제때 발표하겠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관련 브리핑인 만큼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시 주석의 방한 연기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다르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의 2020년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발표했고, 여권 안팎에서 방한 시기는 오는 3~4월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음에도 중국인 입국 금지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도 국민의 의심을 샀다.

    현재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67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와대 국민청원뿐 아니라 여야 모두에서 나온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허베이성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우한폐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모든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