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국대사관, 공개사과 요구… 덴마크 총리 “언론과 풍자의 자유는 우리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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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유력 일간지가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오균홍기(五菌紅旗)’로 패러디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신문과 덴마크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 ▲ 덴마크 신문 '율란츠-포스텐' 1면에 실린 '오균홍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행한 신문 1면에다 ‘오균홍기’를 게재했다. 붉은 깃발에는 다섯 개의 별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려져 있었다. 만평 제목은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이에 중국 정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율란츠-포스텐‘과 만평 작가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자아비판을 하고, 중국 인민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율란츠-포스텐’의 제이콥 니브로에 편집장은 그러나 사과를 거부했다. 니브로에 편집장은 “우리 만평이 그들(중국)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에 대해 우리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덴마크 총리는 간접적으로 ‘율란츠-포스텐’의 손을 들어줬다.
메테 프리데릭센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균홍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덴마크에는 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풍자의 자유도 인정하는 것이 매우 강력한 전통”이라며 “이 전통은 우리(덴마크)의 입장이며, 앞으로도 이런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