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중국 217명,한국·일본·태국 4명 감염...중국 설 맞아 확산 가능성"
  •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지난 20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우한발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의 폐렴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지난 20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우한발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의 폐렴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정부가 “우한폐렴이 인간 사이에도 전염된다”고 인정했다. 우한폐렴 환자를 진료·간호하던 의료진이 다수 감염되자 기존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일(현지시간) 인간 간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1일 “중국 우한시보건위원회가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감시하던 의료진 15명이 감염됐고, 다른 한 명은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와 함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중국의 우한폐렴 호칭)'이 사람 간 감염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한폐렴에 감염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우한폐렴으로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뒤부터 전염병 경계를 강화했으므로 폐렴 확산이 멈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번 폐렴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2주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전염병을 감시·격리하는 시스템도 훌륭한 편”이라며 “이번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2년과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대규모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HO, 22일 비상위원회 소집 “우한폐렴 대책 마련”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보건당국처럼 낙관적이지 않다. WHO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비상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국 우한폐렴이 국제보건응급사태에 해당하는지 확인·결정하고 대응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한폐렴이 사람 사이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과거 사스 때와 유사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

    통신은 “우한폐렴은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까지 퍼졌고, 중국 내 감염 환자는 217명이 됐다. 한국·태국·일본 등 중국 바깥에서 이미 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이번 주 시작되는 설 연휴 동안 전 세계로 향하는 중국인 여행객에 의해 우한폐렴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 국가와 호주 등이 중국 우한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게 바로 이런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WHO는 우한폐렴이 발생한 뒤 독립적인 전문가패널을 통해 중국에 대한 무역 및 여행 제한을 권고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