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종로 출마에 부담감… 총선 선방한 뒤 대권 직행하는 것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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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 했다. ⓒ뉴데일리
의기양양하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상 출마지 결정을 고심하는 눈치다. 당초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종로 빅매치’가 점쳐졌다. 하지만 이 총리가 종로 출마를 시사한 후 종로의 아파트 전세계약까지 마치며 분주한 데 반해, 황 대표는 잠잠하다. 일각에서 황 대표가 종로를 피해 ‘플랜B’를 구상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황 대표가 ‘고위험‧고수익’의 ‘종로 출마’로 용단을 내릴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차선책으로 우회할지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된다.황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집회에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이튿날 ‘험지가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가겠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이에 정치권에는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종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선(19‧20대)한 지역구이자, 현재 여권에서는 이 전 국무총리가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돼 야권에서는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종로는 그간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하며 ‘정치 1번지’로 꼽힌다. 대권행을 염두에 둔 황 대표로서는 정치인으로서 입지 확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셈이다.이낙연 아니면 누구?… ‘文의 남자’ 윤건영 또는 권혁기 등하지만 최근 야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실·국장회의에서 종로 이외의 수도권 험지 후보군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는 말이 나왔다.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구로 우회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에 새롭게 떠오른 후보군은 서울 구로을‧용산‧강남을 등이다.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지역구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다. 우파 진영에서는 16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한 험지다. 현재 여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하다.용산은 황 대표의 고향으로,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다. 황 대표가 용산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강남 3구와 동작구를 포함해 ‘한강 벨트’를 섭렵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있다. 여당에서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7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마지막으로 강남을은 원래 우파 강세지역이지만,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에게 의석을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긴 곳이다. 이곳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우파 텃밭을 재탈환한다는 의미가 있다.이밖에도 서울 동작갑·강북을·은평갑 등 최근 좌파 정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노골적인 이낙연 피하기” 비판 직면할 수도이들 지역은 이 전 총리와 빅매치가 예고된 종로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종로에 비해 상징성이 떨어질 뿐더러, 당내에서는 황 대표 출마로 인한 부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게다가 황 대표는 자신의 험지 출마를 약속하며 당 중진 의원들에게도 동반 험지 출마를 요구한 상황.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리스크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우회할 경우 ‘노골적으로 이 전 총리를 피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판이 ‘황교안 대 이낙연’ 분위기로 흘러가간다. 이왕 험지 출마를 공언한 차에 종로에 나가 대차게 싸우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그게 황 대표의 총선 이후 행보에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