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시 이란 국민들 반한감정 생길 것…미국은 한국-이란 관계 개입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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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면 이란은 단교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국주재 이란대사가 말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라고 가정했지만, 중국·북한과 긴밀한 관계인 이란이 이처럼 반발하면 문재인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는 10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7일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고 언급하자, 샤베스타리 대사는 “이란과 한국 관계에 제3국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가 군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이어 “한국과 이란 관계는 신라 시대인 1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이 가장 위기”라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단교까지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거기까지도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대사는 답했다. 그는 “그밖에도 한국 기업은 이란 시장을 잃을 수 있을 것이며, 이란 국민이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펼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면 양국 간의) 경제적인 부문을 넘어 이란의 국민정서가 한국에 대한 분노로 바뀔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과 한국의 관계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샤베스타리 대사는 주장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또한 “이란이 만들려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고, 북한과는 핵·미사일 개발을 공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 북한의 핵 활동은 100% 다르다”면서 “핵무기는 하람(금기)이라고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국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추가 경제제재를 한다는 것을 두고 “제재 역시 일종의 경제 테러”라고 주장했고, “지금은 전쟁이 없겠지만 미국이 또 우리를 친다면 바로 반격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전의(戰意)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