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전문가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판정”… 의심 증상 중국인 격리
  • ▲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중국인이 발견돼 격리치료를 받는 가운데 경기 평택항에서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중국인이 발견돼 격리치료를 받는 가운데 경기 평택항에서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뒤 폐렴 증상을 보이는 30대 중국인 여성을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일명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 의심환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최근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은 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이하 사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판정되면서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CCTV “원인불명 폐렴환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코로나 바이러스는 6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2종이 위험하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과 홍콩에서 774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 2015년 한국을 덮쳤던 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문화일보는 9일 “전문가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을 조사한 결과, 발병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판정됐다”는 CCTV의 보도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환자의 기관지 폐포 세척(기관지 내 작은 기도와 폐포에서 가검물 채취), 인후도말(면봉으로 환자의 인후에 있는 염증을 채취·검사하는 것), 혈액 등에 대한 정밀검사와 핵산증폭검사(세포 내 DNA나 RNA를 분리해 감염여부를 확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5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양성 환자들의 가검물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한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송은 “이 바이러스는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이미 발견된 것들과 다르다”며 “최종 결론까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과거 사스의 공포를 기억하는 세계 각국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숨긴 탓에 전 세계서 774명 사망했던 사스…재현되나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감염된 사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며, 2002년 11월 중국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전 세계로 확산, 8096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숨졌던 사스가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 의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일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힌 30대 중국 여성도 지난해 12월 17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이 여성은 국내 입국 후 지난 1월 7일에야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이 여성이 입국한 뒤 접촉한 29명에 대해 보건소 등이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언론들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명절 ‘춘절’ 때 수천수만의 관광객이 한국에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사스가 확산될 때, 중국 당국이 피해 사실을 쉬쉬한 탓에 홍콩으로도 전염, 299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최근 반중감정이 심해진 홍콩 대신 찾을 곳 가운데 일본과 함께 한국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지난 5일(현지시간) 게재한 공지를 통해 “우한시 인구가 1400만 명이고 허베이성 전체 인구가 5800만 명에 달한다”며 이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대규모 감염을 막으려면, 중국 당국이 철저한 예방과 진단, 치료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