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복수” 운운하자 트위터에 “우리는 대단히 빠르고 강력하게 때릴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에 대한 압박 카드 가운데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직접 선택, 밀어붙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에 대한 압박 카드 가운데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직접 선택, 밀어붙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이 보복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이란의 목표물 52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을 두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전 국민이 복수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한 뒤에 나온 경고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메네이의 복수 발언이 보도된 뒤 트위터에 “이 자리에서 경고하는데 이란이 어떤 미국 자산이든 어느 미국인이든 공격한다면, 우리는 지금 겨냥하고 있는 이란의 52개 주요 목표를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52라는 숫자는 과거 이란이 인질로 삼았던 미국인 수”라며 “우리가 겨냥한 목표물은 이란과 이란 문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곳들로, 만약 공격한다면 우리는 목표를 매우 빠르고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당위성도 또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미국인과 미국 자산을 공격, 수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조직 수괴를 우리가 제거했다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란 측은 그(솔레이마니)가 생전에 수백여 명의 이란 시위대 살해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테러와 살인을 저지른 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이란 민병대, 이라크 내 미군기지 포격

    “그(솔레이마니)는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고, 여기에 더해 다른 곳(미국 자산)을 공격하려 준비했다”며 “이란 문제는 여러 해에 걸친 것으로 이 문제와 다른 연장선에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 참모들은 만류했지만 그는 솔레이마니 제거를 명령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을 받으면 이란의 시설 52곳을 타격하겠다”고 밝힐 때 이라크에서는 그린존(안전지대)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바그다드 북쪽 80km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한 포격이 있었다. AP통신은 “누가 포격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친이란 민병대인 인민동원군(PMF)과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협박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2월 30일 바그다드 소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시위대를 동원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