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의료인 단체대화방에 진단서·관련 영상 퍼져…中당국, 위챗서 소문낸 사람 8명 체포
  • ▲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뒤 폐쇄된 우한시 화난 수산물 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뒤 폐쇄된 우한시 화난 수산물 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12월 말부터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우한시 보건당국을 인용, 4일 기준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44명이라고 전했다. 모두 화난 해산물 시장 상인 또는 관계자,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의료인들 사이에서는 이 폐렴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이하 사스)라는 소문이 진단서 등과 함께 퍼지고 있다.

    외교부·질병관리본부 “中여행객 각별히 주의할 것”

    우한에 다녀온 뒤 고열에 시달리던 홍콩인과 대만인 3명은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 사람 사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정보통제를 우려하는 주변국에서는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3일 현지 공관을 통해 교민들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고 질병관리본부 또한 이날부터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공지와 여행 경보를 통해 “환자 27명 가운데 7명이 중태고, 2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할 예정이며, 현지 보건당국 조사결과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없었다”면서도 “우한 지역 여행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의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주 사이에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고열이 나는 사람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날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우한시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공항에서 입국자의 발열 감시 및 검역을 강화하고, 의심 환자는 격리 조치 후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력 체계를 가동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 ▲ 해외 기반 반공매체 '에포크 타임스'는 중국 의료인 사이에서 이번 폐렴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는 근거가 퍼지고 있다며 관련 대화방 사진을 공개했다. ⓒ에포크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해외 기반 반공매체 '에포크 타임스'는 중국 의료인 사이에서 이번 폐렴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는 근거가 퍼지고 있다며 관련 대화방 사진을 공개했다. ⓒ에포크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의료인들 “사스 가능성 있어” 中당국 “허위사실 유포”

    폐렴 환자는 나흘째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해외 기반 반중반공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정보 통제를 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사스가 발생하자 이 사실을 은폐, 결국 6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적이 있다.

    에포크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의료인들은 원인불명의 폐렴이 사스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SNS 위챗의 단체 대화방 가운데 우한 대학병원 관계자들이 모인 곳에는 “우한동제병원이 환자의 몸에서 사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지만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협화 적십자 병원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비정형 폐렴으로 진단했다”는 말과 함께 진단서와 진단 영상을 담은 파일이 올라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런 이야기를 부정하고 있다. 오히려 웨이보와 위챗에 “사스로 우려된다”는 글을 올린 사람 8명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체포했다. 중국 당국은 또한 화난 수산물 시장을 1일부터 폐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몽골 자치주에서 발생한 페스트와 관련해서도 중국에서는 12월부터 아무런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