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밥상 차려주고 6시 반에 출근… 아내 성실성은 내가 보증"
  • ▲ 최윤희(좌) 신임 문체부 제2차관과 남편 유현상. ⓒ청와대/뉴시스 제공
    ▲ 최윤희(좌) 신임 문체부 제2차관과 남편 유현상. ⓒ청와대/뉴시스 제공
    "(아내로부터) 문체부 2차관에 내정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요. 저도 조금 전에 뉴스를 보고 아내가 임명됐다는 걸 알았어요. (웃음) 저는 뭐 기타나 치고 곡이나 쓰고 노래나 부를 줄 알지, 이런 일은 잘 몰라요."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66)은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냥 아내(최윤희·53)가 자기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만 봐왔지, 이렇게 중차대한 업무까지 맡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사전에 아내가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아 저도 뉴스를 보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현상은 "뉴스를 보고 곧바로 '축하한다. 수고했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아마도 다음주부터 다른 곳으로 출근해야 하니, 짐도 챙기고 인사도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사실 그쪽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아내가 누구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왔다는 건 내가 보증한다"며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밥상을 차려주고 자기 할 일 다 하고 6시 20분에 출발해 8시쯤 회사(한국체육산업개발)에 도착하는 루틴을 매일 같이 하고 있다"고 아내의 성실한 태도를 극찬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내가 선수 시절에도 저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유현상은 '오늘 저녁 축하 파티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저희 부부가 술·담배를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조촐하게 맥도날드에서 자축이라도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된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수영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스포츠 스타다. 이 같은 업적으로 1, 2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과 맹호장을 받았다.

    서울 출생으로 상명여고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최 신임 차관은 대한체육회 이사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를 맡아왔다.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체육인 2천여 명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해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남편 유현상은 1세대 헤비메탈 밴드 가수로, 1991년 최 신임 차관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