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한 소신·개혁성…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 과거 조선·동아일보 향해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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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추미애(6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0월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이다.추 내정자는 15·16·18·19·20대 총선에서 당선된 5선 의원으로,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정계입문 전에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인천·전주지방법원과 광주고등법원에서 판사를 지냈다.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추 내정자를 소개하면서 "판사·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추미애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식사 후 기자 앞에서 ‘육두문자’ 날린 추미애 내정자추 내정자의 강한 소신에 대한 청와대의 기대와 달리, 일각에선 '강한 소신'의 추 내정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브리핑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를 앞에 두고 해당 언론사를 욕하는 등 막말·욕설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전력 때문이다.당시 상황은 이렇다. 2001년 7월5일 새천년민주당 의원이던 추 내정자는 서울시내 한 한정식집에서 10여 명의 의원과 만찬을 가졌다. 모임 후 밖에서 대기하던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취재기자 7명은 이날 모임에 대한 브리핑을 듣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이 자리에는 추 내정자를 비롯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당시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이호웅 새천년민주당 대표비서실장 등 3명이 남아 있었다. 기자들을 본 추 내정자는 느닷없이 보수언론에 대해 막말을 내뱉었다.조선일보에 따르면, 추 내정자는 탁자를 손으로 거세게 내리치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당시 조선일보에 ‘신문 없는 정부 원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이문열 소설가에 대해 “이문열 같이 가당치도 않은 놈이” “X(남성 성기) 같은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뭐, 국민의 4분의 1일이 조선일보를 봐” 등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추 내정자는 동아일보 기자를 향해서도 고(故)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을 거론하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동아일보가 내 말을 정확하게 인용하지 않는다”며 “이 사주(김병관 명예회장) 같은 놈, 네가 정의감이 있느냐. 비겁한 놈”이라고 비난했다."저런 성격에 내정했을 것… 검찰 군기 잡기 기대 아닐까"동아일보 기자가 이에 항의하자 추 내정자는 “김병관 사주의 지시로 글을 썼느냐” “야, 이 새끼가 정말” “뭐야, 이놈아” 등 재차 욕설을 퍼부었다. 추 의원의 욕설과 막말은 15분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추 의원은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곤욕을 치렀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청와대가 추미애 내정자의 이런 성격을 보고 법무부장관 후보로 내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언론에도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니, 청와대가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장관으로 내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추 의원을 통해 검찰 군기 잡기, 여차하면 수사지휘권 행사까지 기대하면서 임명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이 실제로 이렇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추미애라는 존재 자체가 정치권에서 중량급이니 ‘검찰이 조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민주주의 대원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는데, 이런 사람이 과연 법무부장관에 어울릴까”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거센 난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