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열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미국 향한 새 카드 내놓을 듯”
  • ▲ 2017년 10월 열렸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체회의. 북한은 계급 인플레 현상으로 이처럼 고위급 간부가 많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0월 열렸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체회의. 북한은 계급 인플레 현상으로 이처럼 고위급 간부가 많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12월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열리는 회의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가 별 일 아니라고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내놓을 새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혁명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당의 노선을 변경하거나 당 핵심인사를 선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제도상으로는 여당 최고위원회의 격이지만, 북한은 삼권분립이 안 되었기 때문에 굳이 비교하면 당·정·청 회의로 볼 수 있다.

    북한이 가장 최근에 소집한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지난 4월10일이었다. 이때는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 소집을 두고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1년에 한 번 이상 소집한다고 규정돼 있고, 과거에는 1년에 두 차례 또는 네 차례까지 개최한 적이 있어 특이하다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2월 하순에 회의를 여는 데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예를 들어 1992년과 1993년에도 12월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특이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또한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의 이 같은 분석에도 회의 시기가 북한이 주장하는 연말 시한과 가깝고,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는 협박까지 한 터라 미국을 향한 무언가를 결정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통일부 안팎에서 나왔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사회는 김씨 일가의 명령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문제를 결정할 때는 이런 절차가 필요 없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회의 소집을 알린 것은 ‘새로운 카드를 준비할 것’이라고 미국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