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단식 공감 못해"… 선거법 좌초 우려, 자동 부의 하루 앞두고 '집중협상' 제안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편법안 자동 부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야당에  일주일간의 집중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개혁과 선거법 상정을 앞두고 국회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일주일째 노상단식을 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께서 국회가 다시 극한의 대결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계신다"며 "손 놓고 극한대결 속으로 빠져들 수는 없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집중적인 대화와 협상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작은 접점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모든 야당과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대화에 나서겠다"며 "오늘부터 여야 원내대표가 매일 만나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엉킨 실타래를 모두 풀어낸다는 특단의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고도의 정치력 발휘해야"

    이어 "우리 국회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호소한다. 앞으로 일주일이 국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결정적 순간"이라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위력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당대표를 포함한 모든 대화 채널을 총동원해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게는 "우리 국민은 여론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공감하지 않는다’ 67.3%, ‘공감 한다’ 28.1%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의 뜻대로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협상에 나설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은 제1야당 대표의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 속히 단식을 멈추고 국회의사당으로 돌아와 대화와 타협을 지휘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를 포기해선 안 된다. 선거법, 검찰개혁 법안을 포함해 모든 쟁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토론하고 협상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선거제도 개편안, 검찰개혁 법안 등에 반대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주일째 단식투쟁 중이다. 전날 오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위로방문했지만, 같은 날 오후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황 대표가 머물고 있는 텐트를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당은 "이게 대통령의 뜻이냐"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 법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