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법·공수처법 철회 요구 비상 총회… 단식 중인 황 대표, 발언 없이 천막으로
  • ▲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3시 청와대 분수앞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발언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3시 청와대 분수앞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발언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투쟁으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황교안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닷새째 노숙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는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고 총회 중 천막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내리던 이날 오후 3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60여명은 우비를 입은채 청와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나경원 “불법과 무효 폭주 막는건 한국당과 국민의 힘으로만 가능”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과 패스트트랙 법안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패스트트랙 전 과정은 불법과 무효로 점철돼 있다. 우리가 이런 불법과 무효를 단계단계마다 지적하며 빨리 무효를 선언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구했지만 '코드 헌법재판소'는 꼼짝 않고 있다”며 “이런 불법과 무효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한국당과 저희를 지지하는 국민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며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절대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은 바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구국의 신념으로 뭉쳐있을 것이다. 이길 수 있다는 승리의 확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종료 유예에 대해선 “미국 정부는 한목소리로 지소미아를 파기하는 것은 동북아 역내에 있어 선동국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며 “지소미아는 미국 의회와 미국 정부의 압박, 한미동맹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저항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정부가 연장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소미아 연장 결정이 다행스럽지만 미국은 이미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며 “결국 한미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분열, 깊은 금이 가고 말았다. 이 정부의 무모함과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규탄할 수 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 ▲ 황교안 대표는 이날 특별한 발언없이 총회 도중 몸에 불편을 느껴 천막으로 이동했다. 총회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황 대표를 찾아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뉴시스
    ▲ 황교안 대표는 이날 특별한 발언없이 총회 도중 몸에 불편을 느껴 천막으로 이동했다. 총회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황 대표를 찾아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방미 성과를 전하며 “(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한미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오는 주한미군 철수, 감축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하원 외교위, 군사위는 선언문을 통해서 절대 주한미군 철수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밝혀주기로 했다”며 “앞으로 예산권을 가지고 이러한 부분(방위비 협상)을 트럼프 행정부가 마음대로 진행하지 않도록 견제해주기로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발언없이 총회 중 천막으로 이동… 이낙연, 황교안 찾아 “충정 잘 안다”

    황 대표는 이날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건강 악화 증세를 보여온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 발언이 끝난 뒤 몸에 불편을 느껴 부축을 받으며 천막으로 몸을 피했다. 이 천막은 황 대표가 누울 수 있도록 이날 한국당이 설치한 간이 천막이다, 황 대표는 23일 오전까지 자리에 앉아 단식 투쟁을 이어가다 오후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리에 누웠다.

    황 대표는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철회를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앞으로 3일인 27일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낮 12시 21분쯤 이낙연 국무총리는 황 대표를 찾아 1분 가량 짧은 대화를 나누며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