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AR-15 돌격소총 발사' 의혹 영상… 섬광과 함께 실탄 발사 소리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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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취재진이나 CCTV가 없는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군용소총(돌격소총) 실탄 사격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언론이 AR-15이라고 보도한 돌격소총은 홍콩 경찰 특수부대가 과거 사용했던 M-16A1 또는 중국 업체 노린코가 만든 CQ311 자동소총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 홍콩 시위대가 이공대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했다는 5.56mm 탄환을 채운 소총 탄창. ⓒ일간베스트저장소 관련 게시물 캡쳐.
국내 언론들은 홍콩 이공대 시위 진압과 관련해 지난 17일 연합뉴스의 홍콩시위 르포를 대부분 인용했다. 당시 통신은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MP-5, AR-15, SIG-526 자동소총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춘 모습이 목격됐다”면서도 “경찰 기동대 ‘속룡대(速龍隊)’가 SIG-526 소총(SIG-516의 오기로 추정)으로 시위대를 겨냥하는 모습도 포착됐으나 실제로 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르포·유튜브 “홍콩 경찰, 시위대에 자동소총 실탄 사격”
그러나 지난 18일 한 동영상이 올라온 뒤부터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때 소총 사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날 유튜브에는 “홍콩 경찰의 AR-15 돌격소총 발사”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밤중에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몰려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영상이 시작되고 10초쯤 지난 뒤부터 먼 거리의 골목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섬광이 보였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귀에 익은, 자동소총의 실탄 발사 소음이었다. 나중에는 해당 장소가 침사추이 북쪽 야우마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영상만으로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격소총을 쐈다고 확언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 17일 중앙일보가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소총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홍콩 이공대 시위 진압 때 장갑차에서 경찰 특공대원이 내리더니 시위대 한 사람 한 사람을 겨냥해 들고 있던 AR-15를 조준사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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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15’로 알려진 소총은 중국제 CQ311 돌격소총
- ▲ 중국 방산업체 노린코가 제작, 이탈리아에 민수용으로 수출한 CQ-311 자동소총.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언론은 물론 홍콩 시민들도 경찰이 쏜 소총이 미국제 AR-15 계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1980년대 이전 홍콩 경찰이 도입했던 M-16A1 자동소총 또는 중국 방산업체 노린코(중국북방공업)가 이를 복제한 CQ 자동소총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M-16A1과 CQ311은 5.56mm 탄환을 쓴다. M-16A1을 개량한 것이 현재 미군이 쓰는 M4다. 노린코 측은 CQ311을 선전할 때 “중국적 특징을 가진 M4(미군 현용 제식소총)”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의 M4와 같은 형태의 개머리판을 가진 CQ-A도 있다. 인민해방군은 이 소총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장경찰(무경) 일부에서 채택했다는 소문은 있다. 홍콩 경찰에도 2014년부터 들어왔다고 한다.
홍콩 시민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해외에서 우려하는 것은 5.56mm 탄환의 살상력 때문이다. 이 소총에 맞으면 즉사하지 않을 경우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