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로 추천했다 '법무 적임자'로 선회…전해철, 박범계 이어 물망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7.11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7.11 ⓒ박성원 기자
    청와대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법무부장관직을 제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최근 청와대에 추 전 대표를 법무부장관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초 추 전 대표를 법무부장관이 아닌 국무총리로 강하게 추천했지만, '조국사태' 이후 검찰개혁이 시급해지면서 법무부장관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대표의 최측근인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당에서 추미애 전 대표를 법무부장관으로 추천하고, 청와대에서도 추 전 대표에게 요청하고, 추천과 요청은 다 끝난 것 같다"며 "지금은 추 전 대표께서 (장관직 제의를) 받을지 말지만 남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지금은 총리보다 검찰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이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께서 올 여름부터 추 전 대표를 국무총리 후보로 세게 추천했다. 각종 선거를 치르고 다른 사람들은 다 과실이 주어졌는데 추 전 대표한테는 그게 없으니까 계속 총리로 추천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정작 총리보다 검찰개혁이 더 중요해지니까 당에서 추 전 대표가 최적임자라는 말이 나왔고, 법무부장관으로 밀어버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로 친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이 거론됐지만, 막판에 무게추가 추 전 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인 추 전 대표는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 측은 "문재인 정부에서 언제, 어떤 카드로든 쓰일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다"며 장관직 제의 여부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추천,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다만, 김성환 당대표비서실장은 이날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 아마 법제사법위원 중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계파 색이 비교적 옅고 판사 출신인 추 전 대표가 법무부장관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