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젊은 사람이 정치를 치사하게"…이준석 "현금 수천만원 집에 두고 계시나"
  • ▲ '당비 대납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 ⓒ정상윤 기자
    ▲ '당비 대납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 ⓒ정상윤 기자
    '당비 대납 의혹'을 놓고,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손학규 당 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이에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자, 손 대표는 즉각 ‘무고죄’를 거론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자료들을 모두 제출하겠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젊은 사람이 정치를 치사하게 하나"(손 대표), "현금 수천만원을 집에 보관하시나"(이 전 최고위원)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24일 변혁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비 대납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유례없는 부패범죄"라며 "중앙선관위는 당비 대납 의혹을 신속히 조사해 명명백백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정치를 치사하게 해서 되겠나"

    앞서 손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헌경 전 부총장을 당이라고 생각해 개인 비서가 그쪽으로 돈을 입금했고 임 전 부총장이 당 계좌로 입금한 것"이라며 "개인비서에게는 현금으로 당비를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젊은 사람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정치를 치사하게 해서 되겠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해명을 '말도 안되는 해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돈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250만원씩 9회 현금으로 매달 뽑아서 전달한 것이라면 매달 해당 금액을 인출한 기록을, 아니면 언제 수천만원 한번에 뽑은 현금을 집에 보관하고 있던 것인지 인출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012년에는 현금 보유하신 것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손 전 대표의 부인이)오래전에 약사를 그만두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배우자께서 약사로 영업하셔서 현금 매출이 발생하였다면 영업기간이 언제인지 밝혀달라"며 자금 출처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자료가 진본인데 뭐가 문제되나"

    손 대표 측은 무고죄를 거론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최소한 확인도 없이 언론 앞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변혁 측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법적대응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검토하면 반박자료를 모두 제출할 것"이라며 "지금 가지고 있는 자료가 진본이라면 뭐가 문제되겠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논쟁 과정에서 대납 당비 액수를 추가 집계해 내놓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납 의혹을 제기한 액수는 당초 ‘7회에 걸친 1750만원’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23일) 당권파 쪽에서 뭣도 모르고 저희와 기간이 다른 자료를 공개해 총 9회 2250만원으로 증액됐다"고 했다. 

    손 대표 측 장 비서실장은 24일 국회에서 의혹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했다. 그는  "정당법은 돈이 당비가 납부된 계좌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며 "허술한 의혹제기를 중단하고 소모적이고 의미없는 헛발질을 할 시간에 창당작업에 힘써라"라며 변혁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