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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초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두고 "부디 이 지사가 경기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 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기를 청원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이 지사는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역량을 가진 행정가로 경기도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으며 더 살기 좋은 경기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줬다"며 "그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고 호소했다.
전해철 의원은 이재명 지사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의 골이 깊었다.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아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주인이라는 의혹을 경선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 의원은 경찰에 해당 계정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지만 선거가 이 지사의 승리로 돌아가자 4개월 뒤 취하했다.
이랬던 전 의원이 이 지사를 위하고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하나의 팀 정신'을 강조하는 당의 방침 때문으로 해석된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 의원이 '비문'(비문재인) 대표주자 이 지사와의 갈등설을 지우면 양측 지지자들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을 멈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친문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 지사와 전격 회동해 당 안팎에 '하나의 팀'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8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예민하고 긴장도 할 텐데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잘 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감정을 내세워 판을 흔들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전 의원은 이날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기를 바란다"며 "그런 맥락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해 흔쾌히, 당연히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탄원서를 썼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