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위원, 유튜브 통해 '조국 수호자' 자처…"조국 때문에 청년층 떠났는데" 당 안팎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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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한 황희두 위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총선기획단장(왼쪽부터).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4월에 대비한 총선기획단 구성을 마쳤다. 기획단 위원 가운데 20대 청년층을 대변한다는 명분으로 영입한 황희두(27) 위원이 당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내에서조차 "황희두가 누구냐"는 말이 튀어 나왔다. 이 같은 반응이 무색하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획단 첫 회의에서 황 위원을 옆자리에 앉혔다.당 밖의 주목은 다른 맥락이다.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영입한 황 위원이, 과연 그 취지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기획단 합류 전 황 위원의 행보에서 도출된다. 그리고 또 하나, 황 위원이 공공연히 자신의 '롤 모델'로 내세운 인물들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다.'조국 수호' 외치며 정경심 구속 비판하던 황희두황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일관된 자세로 '조국 수호'를 외치며 '서초동 촛불집회'를 독려했다. 그는 '정경심 구속 판결이 황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정 교수를 적극 감쌌다. 그는 "정경심 교수는 도주 우려도 없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는데 구속영장 청구가 말이 되느냐"며 "장제원·홍정욱 의원의 자제들은 훨씬 더 큰 범죄를 저질렀는데 (검찰은)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의 구속이 왜 문제인지 별다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정 교수의 11가지 혐의를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아들 음주운전, 홍정욱 전 의원 딸의 마약 투약 혐의와 단순 비교하며 '물타기'를 하기도 했다.대부분 청년들이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표창장 위조' '가짜 인턴십 참여'와 같은 불공정에 분노했다. 집권 초기 여당과 정부를 지탱하던 2030도, 조국사태로 등을 돌렸다. '조국 수호자'를 자처하는 황 위원이, '조국'으로 인해 떠난 젊은 민심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당 안팎에서는 의구심을 갖는다.게다가 황 위원은 직간접적으로 그의 롤 모델이 김어준 씨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임을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국 딸은 특혜가 없었다" "조국에게만 너무 가혹하게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을 감쌌고, 유 이사장은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에 간 것은 증거를 보존하기 위한 것" "검찰이 조국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청년층의 여론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돌아서는 데 한몫한 인물들이다."방송인 김어준 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황 위원의 정치적 견해는 물론 자신의 '롤 모델'들과 흡사하다. 황 위원은 지난 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개인에게 벌어지는 일은 '가족 인질극'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유 이사장이 했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황 위원은 자신의 개인방송에서도 유 이사장의 발언을 수차례 인용하며 "조국사태에 대한 분노의 대상을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으로 하는 것보다 기득권 세력에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방송인 김어준 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영입에 대해 "(민주당이) 청년 몫으로 위장한 친문 유튜버를 영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대통령과 코드가 딱 맞는 선동꾼을 이 시대의 청년을 대표하는 몫으로 계산하는 계산법에 대해 국민들, 특히 이 시대의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민주, 청년 몫 위원으로 친문 유튜버 영입한 것"황 위원이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영입됐다는 기사에도 각종 비판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한국당이) 박찬주 데려오니까 민주당도 질 수 없어서 이런 사람 데려왔네" "유튜브 보고 사이비 종교인인 줄 알았다" "13만 유튜버가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나" "김어준·유시민처럼 선동가로 한자리 해먹고 싶나 보다"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민주당이 청년층 지지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황 위원의 영입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20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인재가 아니라 자신들과 '코드'를 맞춘 20대 유튜버를 영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