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물의 빚은 하나경, 7년 전 '꽈당 노출 배우'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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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에서 아프리카TV BJ로 변신한 하나경(33)이 이틀 연속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지난 24일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차량으로 위협한 행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30대 여배우가 하나경으로 밝혀졌기 때문.'데이트 폭력' 30대 여배우 정체 두고 '설왕설래'
이날 오전, 30대 여배우 A씨의 평범하지 않은 '일탈 행동'이 보도된 이후 온라인상에선 배우의 정체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법조 출입기자들을 통해 A씨의 성이 H로 시작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씨와 하씨 성을 가진 여배우들이 일제히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나이가 30대이고, 한씨나 하씨 성을 가진 여배우들을 일일이 거론했고, 이 가운데 '방송인 겸 배우'로 불리는 몇몇 연예인들을 추려냈다.
그러나 거론된 인물들 중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과격한 행동을 할 만한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각양각색의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점심 무렵 '하나경'이라는 이름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30대 여배우'는 여전히 A씨라는 모호한 이니셜로 회자됐다.하나경 팬덤 "배우 인격모독 행위, 자제 부탁"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상에서 하나경의 이름을 최초로 거론한 건, 그의 열성팬들이었다. 하나경의 팬덤은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우 하나경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이들은 "하나경은 과거 100번에 다다르는 오디션에 지원해 7~8년이라는 무명 시절을 겪은 만큼 늘 간절하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여배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배우 하나경에 대한 명예훼손과 인격모독을 자제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팬들의 호소 덕분인지 그 후에도 하나경의 '실명'을 거론한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생방송 중 "내가 30대 여배우 A씨" 자백
그러던 중 아프리카TV 에서 사건이 터졌다.
24일 오후 6시경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하나경은 대화창에 '데이트 폭력 여배우가 하나경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내가 뉴스에 나왔느냐. 요즘 인터넷을 잘 안해 기사를 못 봤다"고 발뺌했다.이어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건 팬들도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자신과 무관한 기사임을 강조했다.그와 동시에 하나경의 매니저도 대화창을 통해 "기사에 언급된 배우는 하나경이 아니"라며 "그 시간, 하나경은 방송을 하고 있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처럼 공개적인 방송에서 당사자가 부인하고 나서자, 일부 언론에선 "하나경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A씨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잠시 후 다시 방송을 재개한 하나경은 "지금 기사를 보고 왔다"며 "이 일로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은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그 기사에 언급된 배우는 내가 맞다"고 인정했다. -
하나경 "오히려 내가 맞았다… 증거 영상도 있어"
하지만 하나경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남자친구를 때리거나 목을 조른 사실이 없는데 집행유예가 나와 많이 억울하다"며 자신은 사랑한 죄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하면 연수 비용을 보내주고 먹는 것까지 도와줬는데 '공사'를 당하고 말았다"며 "기사에 언급된 내용 중 상당수는 과장됐다"고 하소연했다. 하나경이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돈은 총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내가 남자친구에게 맞은 영상을 갖고 있다"고 반박한 하나경은 "그래도 그를 결혼할 사람으로 여겼기에 고소는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하나경의 주장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는 유흥업소 종사자다. 하나경은 그를 2017년 7월경 어느 호스트바에서 만났다고 밝혔다.하나경은 24일 법원에 자신이 맞은 동영상 파일과 함께 전 남자친구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는 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 "피고인 폭력 수위, 점점 높아져"재판부에 따르면 하나경은 이전에도 교제하던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해 여러번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미 '동종전과'가 있음을 지적한 재판부는 24일 하나경에게 '징역 8개월'이란 무거운 처벌을 내렸다. 동종전과도 문제였지만 자신의 차량으로 남자친구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 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다는 점에서 형량이 무거워진 것이다.
다만 하나경이 앞으로 피해자와 교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만큼 2년간 실형을 유예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05년 MBC 드라마 '추리다큐 별순검'을 통해 데뷔한 하나경은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장르를 안 가리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대중에게 '하나경'이란 이름 석자를 최초로 알린 것은 작품이 아니라 영화제였다. -
레드카펫서 실수로 미끄러져 '꽈당'
2012년 11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하나경은 치맛자락 앞부분이 '시원하게' 탁 트인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카메라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된 그 순간, 하나경은 빗물에 젖은 레드카펫을 밟다가 넘어져 그만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냥 서 있어도 노출이 심한 의상인데, 그 상태로 바닥에 넘어지면서 낯뜨거운 광경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그 날부터 하나경에게는 '꽈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번 '데이트 폭력 사건'이 화제를 모으면서 7년 전 영화제를 달궜던 '노출 사건'이 다시금 회자되는 분위기다. 썩 유쾌한 사건은 아니지만, '인지도'가 생명인 BJ 입장에선 오히려 '호재'로 볼 소지도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연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조만간 전 남자친구에게 맞은 영상도 공개하겠다며 또다른 '폭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과연 하나경의 이슈몰이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 하나경 인스타그램 / 뉴데일리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