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2일 장 기자와 악플러 등 15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유시민 책임 여부도 법률 검토 중"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KBS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나와 KBS 여기자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를 고소했다.

    KBS는 22일 "KBS와 개인기자 4명 자격으로 장용진 기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기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비슷한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성명불상자 14명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사들이 A기자 좋아해 수사 내용 술술 흘려"

    앞서 장용진 기자는 지난 15일 '알릴레오'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조사하는 검사들과 KBS 법조팀 사이에 매우 긴밀한 정보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자, "(KBS) A기자가 국정농단 때부터 치밀하게 파고들며 검찰과 관계가 아주 넓어졌다"며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검사들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주장했다.

    보조진행자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장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성희롱' 발언이 오가는 데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며 "KBS 법조팀에서 여기자에 대해 검사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넘어갔을 때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시민 이사장은 다음 날인 16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유시민 "성희롱 발언 즉각 제지 못한 내 잘못"

    이와 관련, 오성일 KBS 인력관리실장은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알릴레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법률 검토를 마친 뒤 (장용진 기자에 대한)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에 대해서는 "해당 발언이 '알릴레오' 방송에서 나왔기 때문에 (유 이사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