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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대학교에서 기념사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맨 앞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조국 사퇴’ 삭발투쟁에 나선 지 한 달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3초간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文 "모든 권력기관, 조직 자체 아닌 국민 위해 존재"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날 국민들이 정권의 폭정에 항거한 역사적 사건들을 열거했다. 4·19혁명, 부마항쟁, 5·18광주사태, 6·10민주항쟁,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남대 재학생들과 배우 4명이 부마항쟁의 주요 사건을 재현했다. 이들은 "유신철폐, 독재타도"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보며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PK 지지율 하락에 '민심 끌어안기' 메시지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부산·경남(PK)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메시지도 내놨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악화한 PK 민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P 하락한 29%, 자유한국당은 12%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창원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을 적극 지원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다지는 좋은 사례를 창원시와 함께 만들어내겠다"며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물류·관광·금융산업의 육성과 생활밀착형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이 고향이면서도 집권 후 두 번의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았다가, 총선을 앞둔 3년차에야 국가기념일 지정 및 기념식 참석을 서둘러 진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보상에 더욱 힘을 쏟겠다"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 이제 와 문책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엔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허성무 창원시장과 시민·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