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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이도메네우스'와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 포스터.ⓒ극단 백수광부, 혜화동1번지 7기동인
연극 '이도메네우스'와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이 10일 개막한다.
극단 백수광부가 64번째 정기공연으로 독일 현대극 '이도메네우스'를 오는 20일까지 알과핵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이도메네우스'는 롤랑 쉬멜페니히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이도메네우스의 이야기를 토대로 창작한 희곡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삶, 타인을 '이미지'가 아닌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백수광부는 고대 그리스극과 유사한 형식인 코러스극으로 쓰여진 이 작품을 현대적 형태로 변주한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소외된 개인에 대해 다루며 오늘날의 인류사회를 통찰한다.
극단 백수광부는 1996년 창단해 23년간 꾸준히 작품을 올리고 있다. '이도메네우스'는 젊은 연출가 하동기를 포함해 캐스팅 전원이 단원들로 이뤄져 극단이 오랜 시간 다져온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탠드 업_그라운드 업'(연출 김기일)은 혜화동1번지 7기동인 2019 가을페스티벌 영콤마영(0,0)의 두 번째 공연으로, 오는 20일까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작을 맡은 엘리펀트룸은 연극이 아닌 스탠드 업 코미디를 그 형식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실험을 감행한다. 경지은·고은별·김보은·신강수·최예나·최정윤 6명이 각각 10분 내외의 코미디를 선보인다.
공연은 테이블에 앉아 술과 음료를 마시면서 부담 없이 웃고 즐길 수 있게 진행된다. 퍼포머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꺼내놓을 수 없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고통스럽지 않게 웃음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는 영리한 곡예를 펼친다.
혜화동1번지 7기동인은 현재 김기일, 송정안, 신재, 윤혜숙, 이재민, 임성현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영콤마영'은 지금 그들이 서 있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 기존 X축, Y축으로 설정됐던 기준들로부터 벗어나 각 팀이 생각하는 연극, 연극의 형식, 연극을 하는 동력 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