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SAT 2200점" "고려대 논문 제출 안 해" 김씨 거짓 주장… "방송 사유화" 지적
  • ▲ 조국 장관 청문회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국 장관 청문회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SAT 점수는 2200점에 가깝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에서)
    “(조국 딸이) 고려대 입시에서 논란이 된 제1저자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TV조선 인터뷰 중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서 ‘입시 특혜’ 의혹을 받는 조국(54) 법무부장관 딸을 비호하는 과정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김씨는 당시 우파언론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폄훼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김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김씨가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방송을 진행하며 방송을 사유화했다고 지적한다. 김씨의 '가짜뉴스'에 '가짜 뉴스공장'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학비 걱정에 국내 대학으로? 점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김씨는 지난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취재한 내용"이라며 "제가 정확한 수치는 본인이 공개하기 전에는 말 안 하겠는데 (SAT 점수가) 2200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 딸의 학업능력이 뛰어난 만큼 입시 특혜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였다.
  • ▲ 김어준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 해당부분 전문.ⓒtbs 인터뷰 내용 캡쳐
    ▲ 김어준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 해당부분 전문.ⓒtbs 인터뷰 내용 캡쳐
    그러나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증명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의 딸은 대학 입학자격시험(SAT)에서 2400점 만점에 1970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SAT에서 2000점 이상을 받느냐, 그 이하를 받느냐는 아이비리그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게 미국 입시 컨설턴트들의 의견이다.

    미국 입시 컨설턴트 A씨는 본지에 "1970점과 2200점은 매우 큰 차이"라며 "2200점이 넘으면 대부분 잘한다고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SAT 시험 내에도 다양한 섹션이 있는데, 그 중 어느 교과목에서 점수를 제일 많이 깎였느냐가 중요하다"며 "수학에서 점수가 깎였다면 읽기나 쓰기 점수가 좋은 것이니 그만큼 영어를 잘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A씨는 "중요한 건 100~200점 차이가 아니라 조국 딸이 2000점 라인도 못 넘었기 때문에 (상기 사항을 감안해도) 논문에서 제1저자로 등록될 정도로 영어를 잘했다는 사실에 의구심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 TV조선 인터뷰에 답하는 김어준.ⓒTV조선 방송화면 캡쳐
    ▲ TV조선 인터뷰에 답하는 김어준.ⓒTV조선 방송화면 캡쳐
    김어준 "고려대 입시에 논문 제출 안 했다”... 조국 장관은 같은 주장으로 위증죄 논란

    김씨는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학논문을 고려대학교 입시 때 제출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TV조선과 인터뷰에서 "딸 논문 문제의 핵심은 (고려대) 입시에 그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17일 고려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 장관의 딸이 해당 논문을 2010학년도 고려대 대입 당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김씨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가짜뉴스'였던 셈이다.

    김씨가 이처럼 방송을 활용해 '자기 편'을 위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에 대해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어준이 tbs라는 공영방송에서 조국 딸의 SAT 점수를 부풀리기하며 가짜뉴스를 말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어준이 공영방송이라는 tbs를 사유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